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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이버캡, 고속도로 못 타 10분 거리 70분 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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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이버캡, 고속도로 못 타 10분 거리 70분 우회

오스틴 실제 탑승서 장거리 우회…정식 서비스 뒤 자율주행 한계 노출
테슬라 사이버캡.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사이버캡. 사진=로이터
테슬라의 무인 로보택시 전용차 ‘사이버캡’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통상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70분 동안 우회하는 사례가 나와 논란이다.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못하는 현재 자율주행 시스템의 제약이 실제 택시 서비스에서 큰 시간 손실로 이어진 경우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오스틴에서 사이버캡을 이용한 한 승객의 탑승 경험을 소개하며 테슬라 로보택시가 여전히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고 1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승객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오스틴 게시판에 오스틴 북부의 아시아계 슈퍼마켓 99랜치마켓에서 복합 상업지구 더 도메인까지 사이버캡을 이용한 경험을 올렸다.
그에 따르면 평소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약 10분 걸리는 이동이었다. 그러나 사이버캡은 목적지 방향인 북쪽으로 바로 가지 않고 이스트오스틴까지 크게 남쪽으로 우회했고 전체 이동시간은 70분에 달했다.

그는 게시물 제목을 ‘오늘 사이버캡에 한 시간 동안 인질로 잡혔다’고 달았지만 실제로 차량에서 내릴 수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렉트렉은 이용자가 언제든 운행을 종료하고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금은 20달러(약 2만7000원)였다. 문제는 테슬라 로보택시 애플리케이션이 예약 단계에서 예상 요금은 보여주지만 예상 이동시간은 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사이버캡 이용자는 “차량에 탑승한 이후에야 예상보다 훨씬 긴 경로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 고속도로 못 타는 로보택시…도심 일반도로로 우회


일렉트렉은 장거리 우회의 핵심 원인으로 테슬라 로보택시가 오스틴의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못한다는 점을 꼽았다.

사람이 운전했다면 모팩이나 US-183 같은 고속도로를 이용해 곧바로 이동할 수 있지만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현재 저속 일반도로를 중심으로 운행한다는 것.

레딧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철도 평면교차로를 피하는 경로 설정까지 겹쳐 우회가 더 길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도 나왔다. 해당 승객도 이 설명이 자신의 이동 경로와 맞아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이용자들의 추정으로 테슬라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원인은 아니다.

일렉트렉은 “이번 사례는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기술적 제약이 실제 승객에게 어떤 불편으로 나타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모델Y 기반 로보택시와 사이버캡에 같은 일반도로 중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어 이 같은 경로 제약은 사이버캡 한 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일렉트렉은 전했다.

반면 자율주행 로보택시 선두업체인 웨이모는 이미 운전자 없이 고속도로에서 운행하고 있다.

일렉트렉은 테슬라의 비전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이 현재 상대적으로 속도가 낮은 일반도로와 제한된 운행구역 안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범용 자율주행차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 사이버캡 운행 열흘 만에 또 서비스 완성도 논란


이번 사례는 사이버캡이 오스틴에서 일반 승객을 태우기 시작한 지 약 열흘 만에 나왔다.

테슬라는 3일부터 오스틴에서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2인승 사이버캡을 일반 이용자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같은 날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가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사이버캡을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자체 인증한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사이버캡 운행 개시를 앞두고는 오스틴에서 운행 중이던 테슬라 로보택시가 도로의 볼라드를 그대로 통과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일렉트렉은 전했다.

이번 70분 우회는 충돌이나 위험한 주행 상황과는 성격이 다르다. 차량이 설정된 운행 제한을 지키면서 목적지까지 이동했다는 점에서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정해진 범위 안에서 작동한 사례다.

그러나 일반 택시라면 10분 정도 걸릴 이동에 70분이 소요됐다는 점은 테슬라가 로보택시를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대하려면 안전성뿐 아니라 경로 효율성도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를 드러낸다고 일렉트렉은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