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베트남서 바이오 BDO부터 스판덱스까지 일관생산체제 구축
효성중공업, 200MW급 전압형 HVDC 자체 개발…글로벌 전력망 시장 공략
효성중공업, 200MW급 전압형 HVDC 자체 개발…글로벌 전력망 시장 공략
이미지 확대보기조현준 효성 회장이 탄소중립과 글로벌 산업구조 재편에 대응해 추진해 온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바이오 소재와 미래 전력망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친환경 소재 생산기반과 핵심 송전기술에 대한 선제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효성은 조 회장의 ESG 경영 방침에 따라 주요 계열사의 생산기반과 자체 기술 확보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조 회장은 "친환경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핵심 열쇠"라고 강조해 왔다. 효성티앤씨는 베트남에 바이오 BDO부터 바이오 스판덱스까지 연결되는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했고, 효성중공업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필요한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세계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 1위인 효성티앤씨는 유럽연합(EU)의 기후 규제 강화와 글로벌 섬유·패션 산업의 바이오·재생원료 전환에 대응해 친환경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에서 연산 5만톤 규모의 바이오 BDO를 생산하고 동나이 공장에서 바이오 PTMG를 거쳐 바이오 스판덱스로 만드는 '통합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원료부터 최종 섬유까지 하나의 생산체계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바이오 BDO는 사탕수수나 옥수수에서 추출한 당을 발효해 생산하는 소재다. 미국 생명공학 기업 제노의 기술을 적용해 기존 화석연료 기반 제품과 비교해 탄소 배출을 90% 이상 줄일 수 있다. 기존 제품과 같은 수준의 신축성과 내구성을 갖춰 스포츠웨어와 수영복, 데님 등 다양한 의류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효성티앤씨는 바이오 소재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키우기 위해 총 10억달러를 투자하고 향후 생산능력을 연간 20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 규모 확대를 통해 원료 조달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원료와 제품 생산을 현지에서 연결해 운송 과정의 탄소 배출도 줄인다는 전략이다. 바이오 BDO 적용 분야도 자동차 내장재용 열가소성 폴리우레탄(TPU), 생분해성 수지 PBAT, 신발 밑창 등으로 넓혀 베트남 생산기지를 바이오 소재 통합 플랫폼으로 육성한다.
조 회장은 바이오 소재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강조해 왔다. 그는 "기존 화석 원료를 식물 원료로 전환하는 바이오 사업은 100년 효성의 핵심 주축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 BDO와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생산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해 효성의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효성중공업은 ESG 경영의 또 다른 축을 미래 전력망에서 찾고 있다.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이 확대될수록 발전지역과 수요처를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송전망의 중요성도 커진다. HVDC는 장거리·대용량 송전 과정에서 전력 손실을 줄이고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어 재생에너지 확대를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조 회장은 에너지 전환과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를 내다보고 HVDC를 효성중공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왔다. 단기 실적보다 자체 기술 확보가 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200MW급 전압형 HVDC 개발에 7년간 약 1000억원을 투자했다. 효성중공업은 이를 통해 컨버터 밸브와 제어시스템, 변환용 변압기 등 주요 설비를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2024년에는 경기도 양주변전소에 200MW급 변환설비를 구축해 시스템 설계부터 제작·설치·유지보수까지 일괄 수행할 수 있는 역량도 확보했다.
HVDC 시장은 GE와 지멘스, 히타치 등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해 온 분야다. 효성중공업은 국내에서 축적한 설계·제작·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국전력의 대용량 전압형 HVDC 실증사업에서 밸브·제어기 분야 참여기업으로 선정됐으며, 2기가와트(GW)급 시스템에 적용할 HVDC 변환용 변압기도 개발하고 있다.
조 회장은 "HVDC는 단순한 송전 기술을 넘어 미래 에너지 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효성은 바이오 소재와 미래 전력망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ESG 투자를 사업 경쟁력과 연결하고, 자체 기술과 생산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 성장동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지 확대보기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