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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기의 태클칼럼(19)]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는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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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기의 태클칼럼(19)]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는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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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기 모스크바 국립대 초빙교수
'안 되는 일을 되게 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이라는 말이 있다. 협력의 중요함을 강조한 말이다. 세상에 혼자 이룰 수 있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 사람은 에너지를 써서 일을 한다. 한 사람을 고립된 시스템의 에너지로만 본다면 에너지는 한정되어있다. '에너지보존 법칙'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기에 한정된 에너지로 무엇을 할지는 자신의 선택이 된다. 하지만 한 사람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지만 그를 둘러싼 세상엔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가득 차 있다.

협력이란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이라는 단어 그대로 '함께(Col) 일(labor)하는 것'이다. 사람이 모이고 고립된 시스템 한계를 넘어서 더 큰 시스템으로 넘어가면 더 큰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협력은 혼자가 할 수 있는 일 그 이상의 많은 것을 이루게 해준다. 요사이 이벤트 마케팅의 일환으로 Collaboration이라는 단어가 활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넓은 의미에서 이 역시 일종의 협력이지만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다음은 <태클>에 소개된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이다. 첫째, 비전(Vision)을 공유한다. 둘째, 역할(Role)과 책임(Responsibility)을 나눈다. 셋째, 서로 소통하며 협력하는 것이다. 당신이 보스(또는 리더)의 자리이건 부하(또는 팔로워)의 자리이건 반드시 알고 실천하길 바란다. 보스로서 어떻게 하면 구성원의 협력을 이끌어내며, 부하로서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의 태도가 여러분의 성공과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

이 세상사람 모두가 동일한 비전을 공유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대체로 같은 조직(회사, 단체 등)에 몸담고 있는 사람은 같은 곳(비전)을 바라본다. 조직과 구성원의 목표와 관심이 같은 곳에 있고 그 관심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예를 들면 경쟁기업은 같은 고객집단(비전의 대상)을 바라보지만 경쟁에서 이기려는 딴 마음을 품고 있다. 물론 같은 조직 내에서도 조직목표와 개인목표가 다른 경우가 많고 이게 리더십의 큰 숙제이기도 하다. 이상적인 것은 조직목표와 개인목표가 한 방향으로 일치(alignment)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조직목표와 개인목표를 연계할 필요성이 있다.

시너지를 추구한다는 것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서로의 다른 점을 합쳐 두 사람 각각의 능력의 합계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시너지 효과는 서로 장점이 다른 사람들끼리 만났을 때 더 커질 수 있다. 장점이 같은 두 사람이 만나서 함께 노력하면 대체로 '1+1=2'의 결과를 얻겠지만, 장점이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장점을 결합시키면 '1+1=3'의 결과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삼성은 구글과의 합작을 통해 애플의 아이폰이 선점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2011년부터 작년까지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의 선점효과를 극복해낼 수 있었던 것은 소프트웨어에서 강점을 가진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와 하드웨어에서 강점을 가진 삼성전자가 각자의 특화 분야에서 힘을 합쳤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등한 관계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에 대해 항상 그 사람의 장점이 무엇이며 나의 장점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고, 두 사람의 장점을 결합하여 어떤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없겠는가를 생각해보는 것을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직장 동료에 대해서도 동료의 장점이 무엇이고, 자신의 장점이 무엇이며, 두 사람의 장점을 잘 결합하여 최선의 성과를 내고 있는지 새삼 점검해 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김흥기 모스크바 국립대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