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위대한 의학혁명은 인도의 평범한 소년에게서 시작되었다. 인도의 잭 안드라카라는 15세 소년은 인터넷에서 얻은 지식들을 조합하여 췌장암 진단법을 개발해냈다.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발견되면 사형 선고이다. 그러나 잭이 인터넷으로 발명한 췌장암 진단 키트는 기존의 것에 비해 26,000배 싸고 진단 시간은 5분에 불과하다. 이를 통해 조기에 췌장암을 발견하면 치료확률이 100%에 달한다. 소년이 발견한 가능성에서 학자들은 다른 암의 조기 발견을 연구해내 성과를 내고 있다. 꿈이 현실이 될 날이 머지않은 것이다. 평범한 소년이 의학혁명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지식에 대한 접근성이 증대됐기 때문이다. ‘노웨어(Know-where)’의 시대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농경사회에서는 농사라는 일련의 과정(Process)을 통해야 원하는 결과물인 곡식을 수확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Know-how의 중요성이 강조되었고 노하우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생산량과 품질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다. 생산성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가 기술지식(K)이기 때문이다. 인류 문화가 발전함에 따라 철을 다루는 대장일, 배를 만드는 조선, 자기를 구워 식기를 만드는 도예 등 노하우가 중요한 분야는 끊임없이 추가되어 갔다. 이는 산업사회에도 마찬가지로서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핵심 기술(노하우)가 곧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다. 지식재산의 중요성이 증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인류는 또 한 번의 큰 혁명을 겪게 된다. 바로 정보화 혁명이다. 지식기반사회가 되면서 지식(Knowledge)의 가치는 더욱더 커지게 되었다. 그러나 정보화 혁명으로 인해 Know-how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약화되었다. 과거에는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알고 있고 이를 통한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생성된 가치였던 Know-how가 정보화 혁명으로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접근성이 증대됐다. 물론 지금 시대에도 나라의 존망을 결정짓는 무기제조, 원자력발전소 건설법이나 기업의 흥망을 좌우하는 최첨단 의학정보(제약, 치료법 등), 반도체 생산기술 등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렵고 보호되어야 그 가치가 유지되는 정보들이 존재한다. 그러한 정보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정보화 시대의 흐름은 Know-where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간다.
김흥기 모스크바 국립대 초빙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