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워라벨'이 있다. 2018년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워라벨'은 Work and Life Balance의 줄임말로 임직원의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말이다. 워라벨을 위해서는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더 개인의 삶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제는 너무나 친숙해져버린 워라벨이라는 단어는 개인의 삶의 질과 행복이 매우 중요시 여겨지는 현대 사회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취업준비생 65.6%가 단순히 임금이 높은 기업이 아닌 워라벨이 보장되는 기업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이 사실을 어김없이 확인시켜준다. 2016년 12월 기준 취업준비생 400명을 대상으로 서울신문과 사람인에서 조사한 결과 어느 순간 워라벨이 보장되는 회사는 모두가 꿈꾸는 기업의 이상적인 복지문화와 조직문화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기업들은 앞다투어 유연근무제나 PC오프제 등 수많은 자기 기업만의 복지 혜택을 사회에 알리려고 한다. 때로는 이런 것들이 회자되기도 하며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근로시간단축과 워라벨의 화려함 속에 가려진 이면에는 줄어든 근로시간만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는 기업들의 투쟁이 있다. 대부분의 사회적 관심 또한 가려진 이면의 모습들을 향하고 있지 못하지만, 많은 기업이 아직 워라벨을 보장하면서도 어떻게 기업의 성과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기업에 있어 성과란 임직원 개인과 조직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딛고 건너가야 하는 계단과 같다. 반드시 올라가야 하는 계단이라면 어떻게 일에 쏟는 시간과 자원은 줄이면서 조직의 성과를 지속해서 창출할 수 있을까.
그 해결의 열쇠중 하나가 '몰입'이다. 더 적은 시간 일하지만, 더 일에 몰입함으로써 일의 생산성을 높이고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칼 뉴포트의 책 '딥 워크(Deep Work)'의 핵심 메시지와 같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래 일하는 것이 아니다. 깊이 일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기업은 강렬한 몰입이 최고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제임스 홍 플랜비디자인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