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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은 '셀 인 메이' 아닌 '알파 인 메이' 로 기억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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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은 '셀 인 메이' 아닌 '알파 인 메이' 로 기억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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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부 부장 정준범
어느덧 5월이다. 2022년 재테크 시계도 벌써 3분의 1이 지났다. 주식시장에는 “5월에는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는 말이 있다. 이는 11월~이듬해 4월의 주식시장 성장률이 5월~10월의 성장률보다 높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시장이 안 좋아지는 계절인 5월에는 주식을 털고 가라는 이야기다.

이는 과거 주식시장에서 나타난 수치로도 엿볼 수 있다. 2010년 이후 전세계 주가지수를 보면 5월 주식시장 성과는 평균 -2.6%다. 모건스탠리의 그레이스톤 컨설팅에서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2년간 11~4월의 평균수익률(5.1%)이 5~10월의 평균수익률(2.1%)보다 높았다. 공교롭게도 유럽 재정위기, 무역분쟁 불확실성 등이 불거진 시기가 모두 5월이었기 때문에 평균을 냈을 때 5월에 주가 하락이 유독 컸을 수 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1년 이후 최근 20년간 코스피 5월 월간 등락률과 연간 등락률을 12로 나눈 월평균 등락률과 비교하면 실제 부진한 사례가 12번 나타났다. 5월 수익률이 더 좋았던 사례는 9번으로 나타나 어느 정도는 '셀인 메이'에 무게가 쏠린다.

과연 올해 5월 장세는 어떨까? 올해도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한국 경제는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3고(高)'에 시달리고 있다. 물가는 올라가는데 경기는 하강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된다.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는가 싶더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의 록다운 등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스텝(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세계 경제는 얼어붙었다. 세계 최대 중간재 공급처인 중국의 봉쇄는 주식시장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제에도 암운이 짙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6%로 제시했다. 이는 1월 전망치 대비 0.8%포인트나 대폭 하향 조정된 것이다.

국내 시장으로 눈 돌리면, 올해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목 잡으며 2700선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양상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말 3000선에 살짝 못 미친 2977.65에서 마감했다. 올해 들어 지난 4월 말 2695.05를 기록하며 연간 9.49%하락한 모습을 보인다.

현재 주식시장의 수급 상황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이어지는 속에 개인투자자들만 홀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번 주 예정된 美 FOMC에 쏠릴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일지, 긴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일지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결국 시장의 방향성은 5월 FOMC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최근 주식시장은 코스피 2600선에서 하방 지지력은 견고해 보이지만 매크로 변수와 지정학적 이슈로 V자 반등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팽배해지는 시점인 5월만큼은 종목 선택에 있어 더욱 신중해야 한다. 올해 5월은 셀 인 메이(Sell in May)’가 아닌 ‘알파 인 메이(Alpha in May)’ 가 되기 위해 이익 전망이 훼손되지 않는 주식, 현금흐름이 견조한 주식, 감익에도 불구하고 배당이 안정적 주식, 리오픈 관련 종목 주식 중 압축해 선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2022년 5월만큼은 셀 인 메이(Sell in May)’가 아닌 초과 수익을 의미하는 ‘알파 인 메이(Alpha in May)’ 로 기억되는 한해가 되길 염원한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