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신드롬을 통해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때로는 구성원의 역량 수준보다 역량 간의 균형이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팀이 제대로 성과를 내려면 필요한 여러 역할들이 존재하는데, 각 역할들을 제대로 책임질 수 있는 역량 있는 구성원이 필요한 것이다. 단순히 일을 할 수 있는 많은 구성원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방해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많은 팀원의 수이다. 인원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역할 간의 충돌과 불균형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인원이 많아지면 방관자가 나타난다. 방관자는 팀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낮지만, 팀의 성과는 함께 누리고자 하는 욕심은 크다. 방관자가 퍼트리는 바이러스는 팀의 전체 분위기를 해친다. 방관자의 몫을 대신해서 더 많이 일하는 팀원들의 불만은 커져간다. 개인의 책임과 역할에 상관없이 모두 같은 보상을 받게 되면 팀을 위해 더 노력하고자 하는 사람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조직에서 특정 목표를 위해 만들어진 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 팀에서 무언가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한다고 가정해 보자. 인원수가 많아질수록 참여자들은 "이 회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내가 정말 필요한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덜 느끼게 된다. "내가 이 회의에 기여해야겠다"는 의지도 낮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개개인이 100에 가까운 힘을 내게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사람으로만 참석자를 구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즉, 집단의 현명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 집단을 이루는 구성원이 누가 되어야 할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애플이라는 기업에서 강조하는 '소수의 똑똑한 그룹(Small Groups of Smart People)'을 기억해야 한다. 정말로 필요한 사람들로만 팀을 구성하자. 팀 안의 구성원들 간 역할과 균형을 고려하자. 팀의 규모가 너무 커지지 않도록 하자. 그것이 우리가 집단으로도 현명함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제임스 홍 플랜비디자인 책임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