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우주비행사 이소연 양이 1주일간 우주여행을 할 당시 식품 수천만원어치를 가지고 갔다. 이와 같은 형태로는 우주여행을 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이제 새로운 식품을 개발하고 생산하고 유통시키는 데 있어 기존의 전통적인 시스템을 뛰어넘지 않고는 우주로 향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여러 질병이나 다이어트 목적에 맞게 개인별 맞춤식단의 공급은 물론 취향에 따른 식단이 요구될 것이다. 이에 맞는 식품이나 식재료 등을 수시로 자율자동차로 아파트까지 배달하는 시스템이 현재 국내에서도 시험 중인데, 벌써부터 아파트 주민들의 관심이 높고 이러한 편리성으로 아파트값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를 정도라고 한다.
이제까지 공장에서 생산되었던 식품은 각 가정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어 3D프린터가 제 역할을 하고 우리가 먹어왔던 식품과는 전혀 다른 소재를 통해 만들어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대체육, 배양육, 식물성 계란, 버섯곰팡이로 만든 햄버거 등 상상해본 적 없는 전혀 새로운 식품들이 개발되어 소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ESG를 바탕으로 한 스마트팜을 유통체인 바로 옆에 건설하면 매우 신선한 재료를 유기농 형태로 공급할 수가 있다. 신속한 공급이 이루어지고 기존의 유통상 문제도 해결되며, 친환경적인 생산이 가능하게 되는 등 놀라운 변화들이 다가오고 있다. 이와 같은 형태의 시스템은 우리가 우주로 진출하는 데 있어 필요한 식량을 공급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에 맞는 식품 관리방법이 모색되어야 한다. 식약처는 어떤 방법으로 이런 새로운 종류의 미래 식품들을 관리해 나갈 것이냐 하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기존의 식품 유형이라는 카테고리에 속하지 않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신제품들이 탄생할 수도 있을 텐데 이러한 문제를 풀어나갈 대비책을 지금부터 마련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식품 제조업체가 먼저 앞서 나가기 전에 미래를 예측하고 여기에 맞는 식품 관련 법과 관리 정책을 신속히 만들지 못한다면 이는 시장에 또 다른 혼란을 가져올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노봉수 서울여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