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경영칼럼] 리더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공유
0

[경영칼럼] 리더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김원상 플랜비디자인 수석컨설턴트
김원상 플랜비디자인 수석컨설턴트
최근 업무 일정으로 영종도에 다녀왔다. 하늘에서 가깝게 마주한 이륙 직후 비행기의 크기는 평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거대했다. 문득 궁금했다. 저 무거운 몸체가 어떻게 하늘을 날 수 있을까? 별다른 생각 없이 바라봤던 비행기가 그날은 왠지 특별해 보였다. 육중한 동체가 하늘을 나는 신기하고 놀라운 일, 누가 처음 꿈꿨을까? 역사적으로 다소 이견이 있긴 하지만 사람들은 보통 라이트 형제를 떠올린다. 라이트 형제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동력 비행기는 존재하지 못했거나, 발명되더라도 매우 늦게 개발되었을 거라고 한다. 지표면에 두 다리를 딛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하늘을 나는 것에 대한 꿈과 소망을 실현한 위대한 인물들이다. 누군가의 상상이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손흥민의 토트넘은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홈팀 뉴캐슬에 1-6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리그 4위까지에게만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였기에 경기 종료 후 토트넘 선수들과 팬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최근 경질된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의 수석코치였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대행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경기 후 방송에 출연해서 토트넘이 원하는 플레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냥 표류하는 난파선을 보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리더가 그리는 팀의 모습은 팀의 승패를 좌우한다.
모 기업의 팀장 후보자 리더십 교육을 준비하며 교육 대상자를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든 인터뷰 대상자에게 팀장이 된다면 어떤 팀을 만들고 싶으십니까?’를 첫 질문으로 물었다.우리 팀의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부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는 팀을 만들고 싶다’, ‘타 부서와 협업 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팀원들의 역량을 키워주고 싶다’, ‘팀장만 바라보지 않는,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팀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다와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팀장 후보자답게 그들은 팀의 모습을 이미 꿈꾸고 있었다.

리더가 꿈꾸면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리더가 꿈꾸지 않으면 팀은 목적지를 잃은 채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리더가 되기 전 이상적인 팀의 모습을 미리 상상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리더의 상상은 안 해도 그만인 한가로운 망상이 아니라 반드시 꿈꿔야 하는 치열한 비전이다.

꿈꾸고 상상했다면 이를 팀 공동의 목표에 반영해야 한다. 리더의 비전이 녹아있는 목표를 모든 팀원에게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팀원들이 팀의 목표를 이해하면 개인의 목표와 욕구를 팀의 목표에 맞출 수 있다. 팀의 목표가 판매 수익을 20% 늘리는 것이라면 각 팀원은 이 전체 목표에 기여하기 위해 각자의 개별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한 팀원은 기존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수 있고, 다른 팀원은 고객 기반 확대에 집중할 수 있다.

팀의 목표와 팀원 개인의 목표, 그 사이의 관계는 성공을 달성하는 데 중요하다.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개인의 목표를 팀 목표에 맞추면 팀원들은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해 자신의 기술과 지식을 바탕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다. 성공에 대한 비전을 명확하게 공유함으로써 팀원들이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비행기를 하늘에 띄우는 일,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것만큼이나 팀이 목표를 수립하고 달성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팀의 성과 목표 달성은 회사의 지속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성공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리 팀의 목표 수립과 달성, 그 시작은 리더의 상상이다.

우리 팀의 이상적인 모습은 무엇인가? 리더는 꿈꾸어야 한다. 리더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김원상 플랜비디자인 수석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