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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올겨울 '코로나19 대유행'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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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올겨울 '코로나19 대유행' 막아야 한다

글로벌이코노믹 이재현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이재현 기자
올겨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할 수 있다고 의학계는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에 유행할 코로나19가 이전에 유행한 오미크론과 다른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에 맞는 백신을 서둘러 확보해야 하지만 정부는 오는 9월 중순에야 접종 계획을 발표한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라는 특성에 맞게 환경에 따라 쉽게 변이된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이로 인해 바이러스 질환을 완전히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것이 어렵다. 인플루엔자(독감)의 경우 아직도 변이가 이뤄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정해진 형태에서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매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하는 것을 바탕으로 백신이 제작된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창궐한 지 4년밖에 되지 않았고 아직도 수많은 변종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오미크론 하위변이 EG.5(일명 에리스)의 경우 기존 백신의 면역원성을 회피하기 때문에 새로운 백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코로나19 백신을 보유하고 있던 글로벌 제약사들은 에리스 변이에 대응할 수 있게 백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으로 큰 수익을 거뒀던 화이자와 모더나는 에리스 대응 백신 개발을 완료했으며, 합성항원 방식으로 백신을 제조한 노바백스도 에리스 대응 백신을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같이 서둘러 개발하고 승인을 신청한 이유는 대유행에 앞서 접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을과 겨울에는 환절기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고령층과 영유아, 임산부 등은 독감이나 코로나19에 취약해진다. 독감의 경우 정부가 주도해 국가백신접종사업(NIP)을 통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한다. 이미 조달을 통해 각 제약사로부터 수백만 도스의 백신을 확보했다.

반면 코로나19의 경우 아직 백신이 얼마나 확보됐는지 접종 계획은 어떤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오는 9월 중순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한다. 이때 코로나19 백신 확보 계획과 접종 대상자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독감 백신에 비해서 확보가 느린데 이는 국산 백신이 아직 하나밖에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속도라면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해당 글로벌 제약사들이 다수의 국가에 백신을 판매하다 보니 일괄적으로 대량의 백신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고위험군부터 접종하거나 나이순으로 순차적 접종이 진행되는 등 접종이 지연됐다. 문제는 고령층의 경우 해당 시스템을 이해하기 어려워 곤욕을 치렀다는 것이다. 당시 코로나19 백신들은 1차와 2차 나눠서 접종하다 보니 더욱 혼란을 겪었다.

당시 백신 공급이 지연되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감소효과를 보긴 어려웠다는 것이 의학계의 의견이다. 올해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본격적으로 유행하는 12월부터 1월에 접종하는 것이 아니라 11월에는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을 마치고 이외 국민에 대한 접종도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부가 백신 확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물론 코로나19의 특성상 잦은 변이로 아직 독감처럼 필요한 백신을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섣부른 백신 확보는 독이 될 수 있다. 다만 해당 기업들과 사전 협의를 통해 유행하는 변이에 대한 백신을 우선 확보하는 등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서둘러 백신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글로벌 제약사들과 의견을 조율하고 빠른 접종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