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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필수가 된 건설업계 '체질개선'…사활 건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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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필수가 된 건설업계 '체질개선'…사활 건 '친환경'

책임감 있는 오랜 노력 필요

글로벌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건설업계의 책임감이 막중해지고 있다. 한때 빠른 산업화로 환경파괴의 큰 역할을 한 게 건설업계였기 때문이다. 이런 책임감을 통감하듯 건설사들의 신사업은 친환경으로 귀결된다.

건설업계는 산업 분야에서 친환경과 가장 이질적인 분야이기도 하다. 건설 자재의 기초이자 쌀과 같은 시멘트 생산부터 오염물질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화와 도시화로 산림을 파괴하며 빠르게 발전을 완성한 게 건설업계다.
하지만 이들이 이제는 환경보호를 선언하고 있다. 이 자체에는 어폐가 있다. 환경과 맞바꿔 성장해온 건설업계가 다음 단계로의 성장을 위해 환경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신축 아파트와 건물이 들어서려면 환경오염이 발생한다. 이는 산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시멘트가 필요하다.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발생한다.

이를 가공하고 건물을 짓는 건설 현장에서는 미세먼지와 소음 등으로 문제가 발생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건자재 생산부터 완공된 건축물까지 탄소중립을 위해선 다른 산업 분야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된다는 것.

특히 소재를 얻기 위해서는 여전히 자연을 훼손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건설업계가 책임감을 갖고 친환경 분야의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 곳은 건설업에서 잔뼈가 굵은 SK에코플랜트다. 이들은 사명까지 변경하고 친환경 기업으로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지난 1965년부터 본격적인 건설업 허가로 지금의 대형 건설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21년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하고 환경과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친환경 사업을 통한 탄소중립에 노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에너지 IT 스타트업 '식스티헤르츠(60㎐)'와 지분투자를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수요와 공급을 분석해 낭비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이다. 낭비되는 에너지가 줄어들면 생산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이는 발전량도 줄일 수 있어 환경보호에 일조하는 작업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친환경 에너지 사업부를 신설해 태양광, 그린수소·암모니아, 소형모듈원전(SMR) 등 관련 사업 강화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친환경 소재를 통해 환경보호에 일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건설업계의 이런 노력이 하루아침에 환경을 바꿀 수는 없다. 인간이 숨만 쉬고 살아가는 과정에서도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작심하고 친환경에 사활을 건 만큼 꾸준한 행보가 요구된다. 단순히 강화된 규제에 면피를 위한 요식행위가 아니라 확고한 결의를 보여줄 때다. 정부도 이들의 노력에 규제로만 다스릴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의 지원도 필요해 보인다. 채찍만으론 말을 움직이게 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