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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3고 악몽 엄습' 시장불안 확산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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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3고 악몽 엄습' 시장불안 확산 막아야

국제유가가 계속 상승하는 가운데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이 9월 마지막 주까지 12주째 오름세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가 계속 상승하는 가운데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이 9월 마지막 주까지 12주째 오름세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고물가에 이어 고환율까지 겹치는 이른바 ‘3고(高) 현상’이 엄습하는 것이다.

그동안 시장 예상이 빗나가면서 고금리가 더 오래갈 수 있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지면서 채권 금리가 오르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4일 연 4.8%를 돌파해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추석 연휴 전후로 우유 등 식품값, 교통 요금, 유가 등이 속속 인상되면서 물가가 다시 뛸 조짐이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세와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 등 안팎으로 고물가 우려가 나온다.

연준 긴축과 채권 금리 상승으로 달러화 가치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자금이탈과 수입물가 상승이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엇보다 불경기가 지속되고, 금융 불확실성이 커지면 취약계층부터 먼저 타격을 받는다.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은 원리금을 갚지 못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자영업자들이 못 갚은 대출도 7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연체율도 1.15%로 1분기보다 0.15%포인트 높아졌다.

고금리로 가계 이자 부담이 누적되면서 소비도 급감하고 있다. 내수가 위축되면서 경기 회복은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지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하는 기업 부채와 재정지출 버팀목인 정부 부채도 급증하고 있다. 정부가 쓸 카드가 줄어들고, 기업들도 부실화가 심화되고 있다.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높아진 가계, 정부, 기업 부채는 우리 경제부실의 뇌관이다. 당국은 3고 현상에 따른 부채 문제가 위기의 전조가 되지 않게 실질적인 정책 대응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