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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네옴시티’가 쏘아 올린 제2의 중동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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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네옴시티’가 쏘아 올린 제2의 중동 붐

최성필 산업2국장
최성필 산업2국장
“복잡하고, 어렵고, 이상적인 도시를 만들 예정.”

중동이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의 2030 친환경미래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사우디의 발전 계획인 사우디 비전 2030 플랜의 일부다. 서울 면적 약 44배, 2만6500㎢ 규모로 사우디 반도와 이집트 사이 아카바만 동쪽에 조성되는 계획형 신도시로 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67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열린 투자포럼에서는 국내 주요 기업과 사우디 정부·기관·기업들이 26건에 달하는 투자계약 및 양해각서(MOU)를 한꺼번에 체결했다. 총 사업 규모만 290억 달러로 40조원에 달한다.

이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핵심 주거 공간 ‘더 라인’ 내 지하터널 ‘스파인’의 첫 구간 사업을 수주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동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고 건설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군별 개발사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국내 기업에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사우디를 비롯한 주요 국가의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사우디의 최대 권력자인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네옴시티 건설을 비롯해 ▲카타르 LNG 생산시설 확장공사 ▲쿠웨이트 석유화학 연구센터 건립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제2의 중동 붐 열기가 뜨거워지자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를 돕기 위해 정부도 적극 나서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원팀코리아'를 이끌고 사우디를 방문해 수주 지원 활동에 들어간 뒤 올해 1월과 6월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사우디를 방문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끄는 '원팀코리아'가 사우디에서 수주 지원 활동을 펼친 이후 초대형 사업 성과도 나오기 시작했다.

현대건설이 지난 6월 말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Aramco)와 '아미랄 프로젝트' 1·4 패키지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의 수주액은 20억 달러(약 2조5000억원),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합산한 총 수주액은 약 50억8000만 달러에 달한다.

원 장관은 이달 하순에도 정부 부처 핵심 관계자들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 주요 그룹 총수단과 함께 사우디를 방문해 빈 살만 왕세자 접견을 추진하는 한편 에너지 협력과 ‘네옴시티’ 수주전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산업 대변환을 추진 중인 ‘기회의 땅’ 중동에서 수주를 넓혀가기 위해 정부와 국내 기업이 더 적극적으로 협력해 좋은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기다.

중동에서 네옴시티 프로젝트 외에도 석유·가스 분야 확장 및 에너지 다변화를 위한 변화의 바람이 시작되면서 주택 건설부터 인프라, 모빌리티, IT 등 더 많은 분야에서 국내 건설사의 초대형 사업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시장에서 'K건설'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의 사업 수주 낭보가 계속해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제2 중동 붐의 시작일 뿐이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