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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세계 상업용 부동산 위기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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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세계 상업용 부동산 위기 신호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 공실상태인 뉴욕 도심의 사무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 공실상태인 뉴욕 도심의 사무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 일본은행 10월 보고서를 보면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10년간 50% 올랐다.

같은 기간 일본의 상승 폭 20%의 두 배를 넘는다.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단연 압권이다. 잘나가던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한 게 지난해 초다. 최근까지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미 연준 보고서를 봐도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하락할 전망이다. 불량자산까지 다 포함하면 부동산 실제 가격은 더 낮다는 게 이유다.

미국의 도시별 공실률도 20%로 상승세다. 글로벌 금융위기 말기인 2011년 당시보다 높다. 미국 금융시스템은 실물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2010년 이후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2배로 늘었다.

상업용 부동산에 대출해준 은행은 대부분 중소 규모급 은행이다, 지난 3월 실리콘 밸리 은행에 시작한 뱅크런 사태 이후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이 높은 지역 중소 은행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기준금리가 5.5%로 오른 데다 예 적금이 안전한 대형 은행으로 연쇄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부동산 시장의 표준 대출액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다.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대출 연장도 그만큼 어려워졌다. 올해와 내년 미 상업 부동산 대출 상환액은 각각 5000억 달러 규모다. 거액의 대출에 대한 연장이 어려운 구조다.

대출을 연장하지 못하면 부동산을 매물로 내놓아야 한다. 가격하락을 부추길 요인인 셈이다.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규모는 자국 GDP의 90%에 달한다.

우리 돈으로 따지면 3경 원대다. 미 상업용 부동산 거품이 터지면 미국경제는 바로 침체다. 2210조에 달하는 전 세계 부동산 리츠의 70%는 미국 자금이다.
미국 자금을 회수하는 날이면 세계 부동산 시장도 연쇄 투매를 피할 수 없다. 일본은행이 보고서를 통해 다시 한번 경종을 울린 배경이다. 우리도 경각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