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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애플 모방에 바쁜 오픈AI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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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애플 모방에 바쁜 오픈AI의 미래

챗GPT 개발사 오픈AI 로고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 사진=AFP/연합뉴스
챗GPT 개발사 오픈AI 로고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 사진=AFP/연합뉴스
대화형 인공지능(AI)인 ‘챗GPT’가 세상에 선보인 게 지난해 11월 30일이다.

미국 오픈AI에서 개발한 이 서비스는 출시 두 달 만에 1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이 각각 9개월과 28개월 만에 1억 명을 확보했던 것과는 비교 불가다. 전세계 인구의 10%가 넘는 9억 명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데 반년도 안 걸렸다.

앞으로 10년간 노동생산성을 1.5%p 올릴 것이란 골드만삭스의 전망을 보면 생성형 AI와 인간의 공존하는 날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오픈AI 뉴스는 이런 기대를 한 방에 날리기에 충분하다. 오픈AI를 만든 올트먼 CEO를 퇴출시켰다가 5일 만에 원상 복귀하는 촌극을 벌였기 때문이다.

물론 정확한 배경은 밝혀진 게 없다. 제너럴 인공지능(AGI) 기술의 상업화를 둘러싼 이사회 내분이라는 해명도 있다.

기술 띄우기라면 유치하기 그지없는 전략이다. 현재로서 분명한 점은 1985년 애플이 창업자였던 스티브 잡스를 축출했던 사건과 매우 닮았다.

AI의 아이폰 모방 전략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한마디로 오픈AI도 수익에 목마르다는 신호다. 애플 스마트폰의 성공 비결은 두 가지다.
채널 독점과 수익 창출이다. 애플의 iOS 시스템은 안드로이드와 다르다. iOS 개발자들이 앱을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다. 안드로이드도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수도 애플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수익은 애플의 절반 정도다. 애플이 발표한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앱스토어 개발로 창출한 매출만 1조1000억 달러 규모다.

아무튼 오픈AI는 애플의 수익 생태계를 갖추지 못한 상태다. 애플리케이션 채널에 대한 통제력도 약하다. GPT 앱스토어 개발자의 수익을 보장하기란 쉽지 않다.

애플의 혁신과 경쟁의 관계를 연구하는 것도 과제다. 혁신과 수익성 확보가 인공지능 만능 시대의 조기 도래를 좌우할 핵심이라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