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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금 신고가 경신한 중국 개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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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금 신고가 경신한 중국 개미의 힘

상하이거래소 일평균 금 거래량은 지난 3월과 4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8.8% 늘어난 613.4톤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상하이거래소 일평균 금 거래량은 지난 3월과 4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8.8% 늘어난 613.4톤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금 가격은 뉴욕선물시장 기준으로 온스당 2350달러다. 2월 말 종가인 온스당 2054.7달러보다 10% 정도 오른 상태다.

특히 4월 중순 8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을 당시의 2448.8달러는 역대 최고가다. 시장에서는 금 가격을 지속해서 끌어올리는 세력을 '신비한 매수자'란 은어로 표현할 정도다.
시장조사기구인 세계금위원회(WGC)의 통계를 보면 금 현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는 올 1분기 113.7톤을 매도한 상태다.

금 현물 ETF에 투자한 미국과 유럽 투자자들의 투매를 촉발한 요인은 고금리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하락하자 금을 매도한 결과다. 금값 상승 비밀을 풀어준 단서는 상하이 금 현물거래소의 통계 수치다.

상하이거래소 일평균 금 거래량은 지난 3월과 4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8.8% 늘어난 613.4톤이다. 4월만 놓고 보면 거래량이 바닥을 찍은 지난해 10월 141.2톤의 2배 이상이다.

중국 금괴와 금화 수요도 1분기에만 전년 동기보다 68% 증가한 110.5톤 규모다.

왕성한 중국 개인투자자의 수요가 글로벌 금 가격을 끌어올린 것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에다 비트코인 거래 제한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금 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셈이다. 게다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4월 기준 연속 18개월째 금 보유를 늘리고 있다. 외화보유고에서 무국적 화폐인 금 비중을 늘리자 개인투자자들도 금 사재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중국의 금 현물 시세가 국제지표인 런던 가격을 상회한 게 지난해 6월부터다. 그런데도 중국의 금 매입세는 이어지고 있다.

위안화의 가치 하락으로 인한 자산 가격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 수요가 증가하는 미국과 다른 양상이다.

금은 달러 실질금리와 역상관관계다. 실질금리 상승기에도 금 가격을 올릴 만큼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음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