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의 기업설립 신청 건수를 보면 550만 건으로 사상 최고치다. 월평균 40만 건을 넘는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미국의 창업 붐은 캘리포니아와 오스틴·뉴욕 등 혁신 지역을 넘어 미국 전역으로 번지는 게 특징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에서 창업한 한 기업은 체온과 심박수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귀걸이를 개발했는데 실리콘밸리의 기술과 뉴욕의 전략 컨설턴트에게서 얻은 아이디어를 활용한 사례다.
최근 AI의 출현도 창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는 인터넷 시대와 달리 투자 규모를 늘릴수록 기술 초격차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구글·아마존·애플·메타·MS 등 거대 기업이 양보 없는 주도권을 잡기 위해 거액 투자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오픈AI나 구글 등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학습된 데이터에다 계산량과 방식(알고리즘)을 늘려야 거대언어모델(LLM)에서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 수치를 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창업 1년 미만의 기업에서 늘린 일자리가 700만 개 정도다.
기존 기업에서 같은 기간 200만 명에 이르는 인력을 감원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게 미국의 견고한 성장을 이루는 배경이기도 하다. 스타트업 창업자가 위험을 감수하는 이유는 유급 일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스타트업은 청년의 도전정신과 일자리를 늘리는 데 그만이다. 한국 경제에 필요한 것도 AI 분야를 개척할 스타트업 육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