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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미래인가, 계륵인가"…분위기 반전 필요한 SK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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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미래인가, 계륵인가"…분위기 반전 필요한 SK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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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김정희 기자
SK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올 초부터 쏟아져 나온 각종 '설(說)'의 중심에 있다.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매각설 그리고 최근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설 등 세간의 관심을 끈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현재 SK온의 상황은 절박하다. 앞서 나왔던 설들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SK온은 지난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떨어져 나온 이후 지금까지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는 2분기까지 적자가 난다면 11분기 연속이다. 누적 적자는 약 2조6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배터리 업계에 불어닥친 전방산업 부진도 SK온을 괴롭히고 있다.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의 성토도 이어지고 있다.
주요 임원들의 인사 변동으로 내부 상황도 어수선하다. 지난해 12월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대표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한 이후 인사 변동이 이어지고 있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으로, 유정준 SK미주대외협력총괄은 SK온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에는 성민석 최고사업책임자(CCO)를 해임했다. 지난해 8월 선임된 이후 10개월 만이다. 모두 회사 발전을 위한 것이지만, 이 같은 잦은 인사 변화는 회사 내부 분위기를 흩뜨리고 뒤숭숭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런 불확실성을 잠재울 만한, 분위기 반전을 위한 카드가 필요하다. 경쟁 업체가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석유화학 사업을 매각하는 것과 같은 통 큰 결정이 필요하다. 아니면 회장이 직접 나서 배터리 사업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고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호소해야 한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전 회장이 당시 적자가 계속되던 배터리 사업에 대해 임직원들에게 확신을 심어줬던 것처럼 말이다. 이번 주 SK그룹은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이날 분위기를 반전시킬 무언가가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