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들의 관심을 끄는 가운데 국가수반들은 물론 경제계 총수, 문화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
그 가운데서도 지구촌의 이목을 끄는 초대형행사는 단연 스포츠 메가 이벤트 즉, 올림픽과 월드컵축구, 슈퍼볼(Super Bowl) 결정전 등이다.
제33회 파리하계올림픽대회가 32개 종목에 걸쳐 지구촌 206개 회원국(IOC. 난민팀 포함) 젊은이 10,714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전 17일간의 일정의 막을 내렸다.
열전의 모든 과정을 미국 TV시장의 전통적 빅3중의 하나인 NBC가 중계권을 확보하고 있는데 2022 베이징대회부터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까지 동하계 6번의 올림픽을 중계하기 위해 지불하는 액수는 무려 77억 5천만 달러(한화, 약 10조 7천억원)에 이른다. 막대한 중계권을 충당하는 것은 기업의 광고료다.
최단시간 황금알은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로, 경제매체 '쿼츠(Quartz)'는 약 1억1510만명의 팬들 시청에다 휴식시간 '30초 광고'단가로 역대 최고액인 700만달러(약 93억원)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번 파리올림픽의 이벤트를 잘 활용한 나라로 뉴질랜드를 꼽는다.
메달 수 집계기준으로는 미국과 중국이 선두를 다투다가 전체 메달 수에서 126개를 획득한 미국이 1위를 차지했고 금메달 기준 중국, 일본 순으로 2, 3위에 올랐으며 우리나라는 총과 활과 칼, 태권도 등에서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금메달 13개로 선수단 규모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로또나 스포츠의 경우 모수(母數) 많으면 그만큼 유리하기에 올림픽의 결과를 전체 메달 수 기준이 아닌 인구수 또는 국내총생산(GDP)의 측면에서 접근하려는 시도가 이목을 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Olympic Medals per Capita’라는 자료로 나라마다 인구수나 경제력이 다른 만큼 평균 메달 순위를 다시 매겨보자는 취지다.
이에 따르면 이번 대회 인구수 대비 메달 순위 1위는 카리브해에 있는 인구 11만명 정도의 그레나다로 육상에서 동메달 2개를 따내 인구 5만 6천명당 메달 1개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고 메달 순위 1위 미국은 2,665,819명당 메달 1개로 47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1,602,661명 1개로 39위다.
GDP대비에서도 올림픽 순위 62위인 도미니카는 금메달 덕분(메달4개로 환산)에 메달 1개당 GDP는 1.2억 달러로 효율성 1위를 차지했으며 세인트루시아, 그레나다가 2, 3위, 우리나라는 40위(139억5천만 달러에 메달 1개)로 추정했다.
그런데 메달을 10개 이상 따낸 국가 중 인구 대비 메달 순위로 보자면 20개 메달의 뉴질랜드로 총인구 5,338,900명에 266,945명 메달 1개를 거머쥐었다.
필자가 뉴질랜드 남섬 퀸즈랜즈를 방문하여 담당자와 대담한 결과 그들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스포츠레저 인프라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
산악을 이용한 루지, 계곡의 번지점프, 바다와 강을 이용한 레포츠, 밀퍼드사운드를 활용한 최고의 트래킹 환경 등등..
뉴질랜드가 특히 도드라진 것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은색고사리(Silver Fern)’를 유니폼 등에 십분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염되지 않는 천혜의 자연과 국가브랜드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세계 속의 한국의 위상을 다시 되돌아 보자.
U.S. News & World Report, BAV Group, 와튼스쿨 국력조사(22년)에 의하면 6위로 경제력(10위), 군사력(6위), 글로벌혁신지수(7위) 등에서 G7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러나 글로벌 소프트 지수에서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가 친근감·명성·기업환경·국제관계 등 12개 항목에 걸쳐 세계인의 인식을 조사한‘'2023 Soft power지수’에서 우리나라는 15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은 분발할 분야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 못지 않게 세계적인 잔치 상에 숟가락 얹혀서 도랑치고 가재잡는 지혜가 한류의 세계사 물결에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황용필 성균관대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