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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최저가 할인행사만 찾는 불황형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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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최저가 할인행사만 찾는 불황형 소비

소비자들은 고물가 장기화에 지갑을 꼭꼭 닫는 분위기다. 사진은 13일 서울 시내의 편의점에 도시락과 삼각김밥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소비자들은 고물가 장기화에 지갑을 꼭꼭 닫는 분위기다. 사진은 13일 서울 시내의 편의점에 도시락과 삼각김밥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설 명절을 보름 앞둔 시기인데도 소비심리가 바닥이다. 소비자들은 고물가 장기화에 지갑을 꼭꼭 닫는 분위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0년의 0%대에서 매년 2~5%씩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물가 상승을 견인하는 품목은 먹거리와 생필품이다. 체감 가격은 당국서 발표하는 지표와 천양지차일 수밖에 없다.

최저가 매장이나 할인 행사장을 제외하고는 소비자의 발길이 뜸한 이유다. 자영업자와 유통업계도 위기이긴 마찬가지다.

국책 연구소인 KDI는 최근 경기의 하방 압력이 크다는 전망 자료를 내놓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12.3포인트나 하락했다.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대한상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도 1분기 77로 3개 분기 연속 하락 추세다.

RBSI가 100 이하면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부터 줄어드는 신용카드 사용액도 불황 신호다.

소비자들은 이미 짠물 소비로 돌아선 상태다. 장기간 이어진 고물가에 민감해졌다는 뜻이다. 백화점·마트·슈퍼마켓 등 유통 업태를 가리지 않고 할인 판매를 늘리는 이유다. 그나마 30% 넘는 할인율에만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정도다.

그동안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인한 기저효과 탓이다. 마트의 마감 할인 시간에 소비자로 북적이는 게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특히 수산물·축산물·과일 등 설 명절 성수품은 할인 가격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저임금에다 주거비 부담이 큰 청년층의 경우 편의점 마감 할인에 의존 중이다.

편의점 마감 할인 상품을 검색하는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싸게 구입하기 위해서다. 먹거리 물가가 너무 비싸 어쩔 수 없다는 게 그들의 반응이다.

실제로 편의점 앱을 이용한 마감 할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10~20% 늘었다. 내수 침체에서 벗어나기 힘든 올해 내내 짠물 소비는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