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의 4월 고용 동향을 보면 20대 후반 취업자는 1년 새 9만8000명이나 줄었다. 청년층 고용이 12년 만에 최대로 감소한 것이다. 15~29세 청년 고용률 역시 1년째 하락 중이다. 구직 의욕을 잃은 ‘그냥 쉬었음’ 인구도 12개월 연속 늘었다.
4월에 늘어난 취업자 수는 19만4000명이다.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 중 남성 취업자는 3만3000명으로 여성 16만1000명의 21%에 불과하다.
남성 고용률은 70.9%로 1년 전보다 0.2%P나 줄었다. 지난해 3월 마이너스로 전환한 이후 13개월째 감소세다. 남성 고용 한파는 제조와 건설 일자리가 줄어든 탓이다.
업종별 고용 여건 차이가 성별 일자리 희비를 불러온 셈이다. 문제는 향후 제조·건설업 일자리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째 감소세인 데다 감소폭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동차·철강 등 제조 대기업의 경우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대비해 해외로 공장을 옮기는 추세다. 제조업은 지난해 기준 전체 취업자 2857만 명의 15%인 445만5000명을 고용할 정도로 일자리 비중이 크다.
실업자의 성별 차이도 뚜렷하다. 남성 실업자는 50만7000명으로 1년 전과 변화가 없으나 여성은 34만7000명으로 3만1000명이나 줄었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4월 기준 65.1%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이 기간 남성은 0.2%P 줄어든 반면 여성은 0.3%P나 증가했다. 청년 남성 일자리 창출에 정부도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