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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AI 거품 논란 핵심을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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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AI 거품 논란 핵심을 봐야 한다

 연말을 맞아 AI 관련 주가는 강한 조정을 받는 모양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연말을 맞아 AI 관련 주가는 강한 조정을 받는 모양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열풍은 올해 글로벌 주가를 강하게 밀어 올린 일등공신 격이다.

하지만 연말을 맞아 AI 관련 주가는 강한 조정을 받는 모양새다.

AI 기업들이 막대한 인프라 투자에 걸맞은 수익을 아직 충분히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AI 기업들이 순환 투자구조로 성장하고 있는 데다 실제 AI 기술의 성숙도나 업무 현장에서 확산 속도도 느리다는 점에서 거품 신호로 볼 여지도 충분하다.
순환투자구조는 실제 수요 없이도 매출을 부풀릴 수 있는 구조다. 실제 챗GPT를 포함한 AI 서비스는 매년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JP모건은 2030년까지 예상된 AI 투자가 연 10% 수익률을 내려면 연간 추가 매출 6500억 달러(약 957조 원)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을 정도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2024년 전체 매출보다 두 배 더 많은 액수다. 게다가 AI 성능은 실제 산업현장의 기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이다.

물론 AI의 작업능력 개선속도만 보면 거품론은 성급해 보인다. AI가 단순 대화형 도구를 넘어 점차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과거 사례를 봐도 자산 거품을 동반하지 않은 기술 혁신과 혁명은 찾기 힘들다.
신기술에 대한 기대가 단기적인 투자 급증으로 이어지면 이후 거품 붕괴로 인한 후유증을 경험해온 터다. 전기의 발명이나 인터넷 혁명 당시도 예외는 없었다.

현재 AI 산업의 기술력과 수익성을 의심할 단계는 지났다. AI 산업 전반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국내 AI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려면 거품론을 뛰어넘어 글로벌 인재 영입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글로벌 상위 1%의 연구자 100명과 더불어 해외 인재 2000명을 국내에 영입하겠다는 게 청사진에 그쳐선 안 된다.

국내에서 뛰어난 성과를 낸 연구자에게 충분한 보상도 필요하다.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도 마찬가지다. 말보다 행동이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