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남미 수출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9개월 연속 증가
화상 수출상담회·해외지사화 사업 등 중견·중소기업 수출 밑거름
올해 들어 우리 기업들이 사상 최고의 해외수출 실적을 보이고 있다.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중소기업을 위한 중남미 지역 수출 지원에 매진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의 보이지 않는 공로가 큰 보탬이 됐다.화상 수출상담회·해외지사화 사업 등 중견·중소기업 수출 밑거름
올해 1~7월 누적 수출액은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세계 주요 지역별 수출이 고르게 증가할 뿐 아니라 전통적 주력산업과 신산업이 고르게 성장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한국의 중남미 수출 역시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전년대비 26% 감소했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연속 수출액이 증가하며 올해 상반기 한국의 중남미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5.8% 증가했다.
◇KOTRA, 중남미 수출 9개월 연속 증가의 숨은 공로자
이미지 확대보기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는 현재 세계 84개국에 10개 지역본부, 127개 무역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중남미지역 수출은 코트라 중남미지역본부가 이끌고 있다. 중남미지역본부는 멕시코시티, 상파울로 등 중남미 지역 12개국에 12개 무역관을 거느리고 있다.
중남미 지역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국경봉쇄 등 경제침체를 면치 못했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기회복, 새로운 북미자유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발효 등으로 중남미 전체 경제가 전년대비 5.2~6% 성장할 것으로 코트라는 예상하고 있다.
코트라가 현지 무역관·바이어 등의 분석을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은 인프라 투자확대, 정부지원정책, 내수활성화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높은 실업률과 소비침체, 기업 경영난, 환율상승 등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중남미 수출이 늘고 있지만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對 중남미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숙제이다.
코트라 중남미지역본부는 K-뉴딜을 활용한 우리 기업의 중남미 시장 디지털·그린 분야 진출 기회 마련에 역점을 두는 동시에, 부품 등 역내 글로벌가치사슬(GVC) 재편 기회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화상 수출상담만 기업당 3건씩 지원...지사화사업·공동물류센터 등 수출기업 버팀목 역할
이미지 확대보기코트라 중남미지역본부는 다른 지역본부들과 마찬가지로 시장조사부터 바이어발굴, 수출역량진단, 수출상담회, 전시회참가, 투자유치·진출 등 수출에 관한 모든 지원서비스를 체계있게 제공해 중소기업을 거들고 있다.
지원 대상도 소비재, 소재부품, IT, 서비스기업은 물론, 건설·플랜트, 엔지니어링, 에너지, 의료바이오기업을 망라한다.
중남미지역본부의 대표 수출지원 사업으로 '해외지사화(化) 사업'이 있다. 해외에 지사를 설치할 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코트라 해외 무역관이 현지 지사 역할을 대행하는 서비스인 해외 지사화 사업은 특히 코로나 시대에 빛을 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국경봉쇄 등 현지를 직접 방문해 바이어들을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미 현지에 상주하고 있는 코트라 해외무역관 전담직원들이 우리기업을 대신해 현지 바이어들과 만나 수출상담 등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코트라는 전 세계 해외무역관에 모두 500여 명의 '지사화 전담 상주직원'을 두고 있다.
코트라는 1년 단위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사화 사업을 비롯해, 코로나19로 막힌 출장길을 긴급 지원하는 '긴급지사화 사업', 서비스 기간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지사화 6개월 서비스', 여러 무역관으로부터 동시에 지원을 받는 '광역지사화 사업' 등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다른 코로나 시대 우리 기업의 버팀목 역할을 해주는 서비스가 화상 수출상담회 지원사업이다. 코트라는 코로나 사태 이후 무역상담의 주 무대를 온라인으로 옮기고, 비대면 화상상담 서비스를 강화했다.
덕분에 당초 목표인 연간 2000건의 10배가 넘는 연간 2만 건 이상의 화상 수출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기업 한 곳당 평균 3건 가량의 화상 수출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코트라는 지난 3월 '2021년 중남미 한국 우수상품전' 온·오프라인 행사를 열었다. 코로나19로 기업의 해외 출장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코트라 해외무역관들이 제품 체험형 전시 쇼케이스를 운영하고, 현지 바이어와 현장 상담까지 대행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또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한-콜롬비아 온라인 비즈니스 파트너십' 수출상담회를 연다. 한국기업 15개사, 콜롬비아기업 20개사 안팎이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한 원격 다자접속 방식으로 참가하는 이번 수출상담회는 콜롬비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 기업교류의 추진력을 유지하기 위해 코트라 본사와 보고타무역관이 주관한다.
이밖에 코트라는 오는 9월~10월 대구지역 기업과 멕시코, 과테말라, 파나마 등 중남미 기업들이 참여하는 '2021 대구 중남미 온라인 무역사절단' 수출상담회를 열고, 10월~11월에는 경남 진주지역 기업들이 참여하는 '중남미 온라인 종합 무역사절단' 수출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코트라는 코로나19 이후 하루 평균 120~130건의 화상상담을 지원하면서 코로나 시대 수출시장 개척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코트라 중남미지역본부 관계자는 "중남미 수출확대 모멘텀 확보를 위해 자유무역협정(FTA) 등 우리 기업의 중남미 시장개척 길잡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