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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리빌딩 중…인수합병‧기업공개로 몸집불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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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리빌딩 중…인수합병‧기업공개로 몸집불리기

자회사 합병·타 건설업체 인수 등 기업가치 끌어올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로 SPA 체결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건설업계는 최근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전략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이는 자회사를 합병하거나 동종업계 혹은 새로운 분야의 기업을 인수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기업공개를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그룹은 지난 9일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이후 5개월 만이다.

중흥그룹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 기준 17위 중흥토건과 40위 중흥건설을 비롯해 30여 개에 달하는 주택·건설·토목부문 계열사가 있다. 대우건설(5위) 인수가 마무리되면 중흥그룹은 업계 3위 건설사로 올라서게 된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를 계기로 국내외 부동산 개발사업과 해외 토목·플랜트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자이S&D는 최근 모회사인 GS건설과 공동으로 LG그룹 계열 건설사인 S&I건설 지분 60%를 인수했다.

S&I건설은 올해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 31위인 중견건설사로, LG그룹 계열사인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그동안 첨단공장과 업무·연구·물류시설 등을 짓는 건축사업과 석유화학공장을 짓는 플랜트사업을 수행해왔다.

자이S&D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건축‧플랜트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부동산 경기 변동성까지 보완할 수 있는 보다 안정적이고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관훈사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플랜트사업부문의 분할합병 안건을 승인했다. 신설법인명은 ‘SK에코엔지니어링’이고 분할합병기일은 내년 1월 17일이다.

앞서 지난 10월 SK에코플랜트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반도체와 연료전지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한 플랜트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이를 자회사(지분 100%)로 신설된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에 흡수합병하는 방식의 분할합병을 결정했다.

분할합병을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된 SK에코플랜트는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신사업 진출을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건설사도 있다.

이달 초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년 상반기 국내 증시에 입성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시공능력 6위 건설사로 플랜트와 건축·인프라 개발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현대건설과 특수관계인이 9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기업 인수 등 신사업 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8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에 ‘폐기물 폐자원 수거, 처리 소각 매립 및 자원화 에너지화사업’을 추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기업공개를 계기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이로써 국내·외에서 지속가능한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파트너로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