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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4구 ‘울고’ 부산 해운대 ‘웃고’…지역별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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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4구 ‘울고’ 부산 해운대 ‘웃고’…지역별 희비

아파트 거래량 급감 따른 가격 격차 커…매수 관망세 지속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값이 1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값이 1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4구' 아파트값이 1년 8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된 가운데, 부산 해운대구 초고층 아파트값은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어 지역별로 희비가 갈리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1% 하락하며 3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그중 동남권(강남 4구) 아파트값은 0.01% 내려앉으며 2020년 6월 1일(-0.03%) 조사 이후 1년 8개월 만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송파구 아파트값이 일주일 사이 0.02% 내려 ‘강남 3구’ 중 가장 먼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실제로 이 지역 ‘대장’ 아파트들의 일부 실거래는 직전 거래 대비 3억~4억원가량 하락했다.

잠실 리센츠 전용 124.22㎡의 경우, 지난달 20일 30억5000만원(3층)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직전 거래는 지난해 12월 30일로 20층이 35억원에 계약됐다. 불과 한 달도 안 돼 실거래가격이 4억5000만원 뚝 떨어졌다.

신천동 대단지인 파크리오 전용 84.9㎡는 실거래가격이 4억원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달 24일 30층 아파트가 21억64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직전 고층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지난해 10월 9일 25억2000만원(24층)이었다. 실거래 가격이 수개월 새 3억5600만원 빠진 것이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2주 연속 보합(0%)을 이어갔고 강동구가 지난주에 이어 0.02% 하락했다.

경기도와 인천 아파트값도 전주 대비 각각 0.02%씩 내려갔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와 같은 –0.02%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설 연휴 영향으로 전세 거래 역시 감소했고, 대출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신규 수요가 줄고 매물도 쌓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며칠 사이 간격을 두고 아파트값이 직전 거래 대비 대폭 오르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경동제이드 전용 210.5㎡ 43층이 지난달 11일 45억원에 팔렸다.

같은 면적 기준으로 이 아파트의 직전 실거래 가격은 지난 2016년 4월 26억7176만원이었다. 약 5년 9개월 거래가 없다가 한방에 실거래 가격이 18억원가량 오른 것이다.

해당 아파트의 47층 매물의 경우 실거래 가격이 75억원(1월 18일 계약)이었는데, 이 역시 2016년 3월 27억8067만원 대비 47억원이 뛰었다.

같은 아파트 전용 210.5㎡도 최근 45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아파트는 43층짜리이긴 하나 맨 꼭대기 층이라 펜트하우스로 볼 수 있고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뷰여서 가격이 18억원가량 급등했다고 현지 중개업소 측은 설명했다.

자료=KB부동산이미지 확대보기
자료=KB부동산


지난 7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를 봐도 뚜렷이 나타났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매도자의 관심이 높은 비중을 보인 53.6을 기록하면서 매도 문의가 많은 상태다. 부산 지역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04%로 전주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해운대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부산에는 대형 평수 아파트가 흔치 않기 때문에 펜트하우스를 비롯해 대형 면적 아파트값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사람이 부산 해운대 아파트를 '세컨하우스'로 매수하는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거래량 급감에 따른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