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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전국 아파트값…지역별 상승-하락 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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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전국 아파트값…지역별 상승-하락 극명

인천·송도신도시·안양 수억원 '곤두박질'
전문가 “당분간 하락 조정국면 이어질듯”

최근의 불투명한 부동산 시장 상황을 나타내듯이 인천시 송도국제도시가 짙은 안개로 덮여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최근의 불투명한 부동산 시장 상황을 나타내듯이 인천시 송도국제도시가 짙은 안개로 덮여 있다. (사진=뉴시스)
전국의 집값이 춤추고 있다.

흥겨운 춤이 아니라 상승-하락의 널뛰기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금리인상·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거래 절벽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해 들어 서울·인천·세종·안양 등 전국 곳곳에서 가격이 내린 거래가 잇따라 집값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새해 첫날부터 11일까지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는 총 21건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연말의 역대급 거래 절벽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삼호2차' 전용면적 127㎡의 경우 최근 22억5000만원에 매매돼 지난해 10월 24억원 보다 1억5000만원이나 떨어졌다. 은평구 불광동 '미성' 전용 63㎡의 경우도 작년 11월 6억8200만원에서 이달 5억9800만원으로 8400만원 내렸다.

작년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상승률 1위를 기록한 인천이 최근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매물이 늘어나며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급매물이 잇따르고, 최고가보다 수억원 하락한 거래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작년에 33.1% 올라 인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연수구는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는 작년 10월까지 신고가 거래가 속출했지만 최근 수억원 하락한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연수구 송도동 '송도SK뷰'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 5일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9월 거래된 최고가 11억원 보다 2억5000만원이나 떨어진 금액이다.
같은 지역의 '송도더샵그린워크3차' 전용 84㎡도 작년 12월 10억2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 10월 11억6000만원 보다 1억4000만원 하락했다.

집값이 하락 국면을 보이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의 부동산 업체 밀집 상가 모습. (사진=최환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집값이 하락 국면을 보이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의 부동산 업체 밀집 상가 모습. (사진=최환금 기자)

특히 국회 이전 등 각종 호재에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뛴 세종시의 하락세가 주목된다.

지난 2020년 세종시 주택시장 가격은 42.37%가 급등하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률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급반전, 전국에서 유일하게 아파트 가격이 연속 하락한 지역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7월부터 2022년 1월 첫째 주까지 2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정비사업 등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집값이 급등한 안양시 동안구 역시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동안구 평촌동 '푸른마을인덕원대우'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8월 12억4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해 12월 9억원에 매매됐다. 약 4개월 만에 3억원 넘게 하락한 것이다.

또한 '인덕원대림2차‘ 전용면적 84㎡도 지난해 8월 10억2500만원에 거래된가에서 지난해 12월에는 9억원에 거래돼 역시 약 4개월 만에 1억원 넘게 하락했다.

최근 대규모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기존 호가 대비 1~2억원 가까이 하락한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광주광역시의 상승세 등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매수심리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 업계는 최근 금리 상승·대출 규제 등 주택 구매 심리 위축 요인으로 특히 작년 집값이 크게 상승한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호가 하락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신규 입주 물량 증가와 대출 규제·금리 인상·DSR 규제 등이 겹치면서 당분간 하락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하락폭이 얼마나 될지는 대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랜 기간 상승일로의 기세를 보인 집값이 전국적인 하락 움직임을 보이면서 어디로 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환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gcho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