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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브랜드는 기본…'리미티드 네이밍'으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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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브랜드는 기본…'리미티드 네이밍'으로 차별화

건설사 브랜드·지역명 조합 단지명 인기 시들
지역 랜드마크 노린 '신조어 결합' 단지명이 대세
'1군 건설사' 컨소시엄 단지서 브랜드명 제외하기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최근 아파트·오피스텔이 지역 내 '랜드마크'를 겨냥한 독특한 단지명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30일 부동산·정비업계에 따르면 과거에는 건설사의 브랜드명과 지역·입지 등을 강조하며 오션뷰·리버뷰·메트로 등을 적용한 것이 일반적인 네이밍이었다면, 최근에는 단어 결합을 통한 신조어를 단지명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네이밍 마케팅'은 이름만 들어도 상품의 특징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수요자들에게 가장 강력하게 상품을 각인시키며 유인하는 방법으로도 통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예전엔 건설사가 자체적으로 단지명을 정했지만 최근 들어 조합원 단지명 공모나 전문 브랜딩 업체에서 작명에 참여하는 등 단지명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1군 건설사'들도 브랜드명과 결합한 신조어 단지명을 선보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공급한 '더샵 일산엘로이'를 건설사의 브랜드명인 ‘더샵’과 'Luxury(고급)' 'Royal(왕족)' 'Excellent(최고)'의 앞글자를 따서 지었다.

컨소시엄(공동사업단) 단지는 아예 건설사 브랜드를 빼고 새로운 단지명을 적용해 차별화에 나서기도 한다.

'단군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주목받았으나 최근 조합과 시공단의 갈등으로 공사중단이 예고된 둔촌주공아파트는 공동사업단인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의 브랜드명인 힐스테이트·아이파크·푸르지오·캐슬 대신 조합원 공모를 통해 '둔촌올림픽파크에비뉴포레'를 적용했다.

이외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사업단을 구성한 경기도 광명시 광명뉴타운2구역은 프랑스어 Vert(푸른)·Mont(언덕의)와 라틴어 Castro(성)의 조합으로 '푸른 언덕의 성'이라는 뜻의 '베르몬트로광명'으로 단지명을 정했고, 경기 안양시 '평촌 엘프라우드'도 시공사인 대우건설·현대건설·GS건설의 브랜드 대신 새로운 단지명을 적용한 사례다.

차별화된 단지는 실제 분양시장에서도 흥행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대우건설이 인천 서구에 공급한 '연희공원 푸르지오 라끌레르'는 최고 134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아시아신탁이 같은해 12월 인천 남동구에 공급한 '젠트라움 논현'도 최고 4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특히 '리미티드 네이밍'은 서울 집값을 견인하는 강남·서초구를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오버나인홀딩스가 지난해 6월 강남구 논현동에 공급한 ‘아스티 논현’은 미학을 뜻하는 'AESTHETIC'과 사회를 뜻하는 'SOCIETY'가 결합돼 미학적 감도가 높은 사람들로 구성된 공동체이자 미학적 가치의 정점을 담은 주거공간이라는 뜻으로 지어졌다. 같은해 4월 스튜디오디컴퍼니가 서초구 서초동에 공급한 '엘루크 반포'는 '보다·외양' 등을 뜻하는 'LOOK'과 자신만이 소화할 수 있는 패션스타일을 말하는 신조어 'LEWK'의 합성어가 조합돼 탄생했다.

최근 강남에서 분양 중인 단지들도 여전히 '리미티드 네이밍'이 대세다. 효성중공업은 청담동에 ‘정점·절정’을 뜻하는 'Apogee'를 단지명에 활용한 '디 아포제 청담 502·522'을 분양중이며, 세원투자건업 등은 내달 대치동에 히브리어로 '그곳이 미래다'라는 의미를 담은 '아티드'를 분양한다. 이외 광진구 구의동에서는 '편의시설·중심·호화로움·예술적인·무한성·현실'의 각 의미를 담은 'Amanity·Central·Luxury·Artistic·Infinity·Reality'의 앞 글자를 딴 오피스텔 ‘아끌레르 광진’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일반 브랜드 아파트 단지명과 차별화된 단지명은 호기심 자극과 인식 각인을 통해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이 단지의 장점과 입지·성격 등을 단번에 알 수 있게 한다"며 "지역을 떠올릴 때 연상이 되는 고유명사로도 자리 잡을 수 있는 데다 이름에 대한 희소가치가 있는 만큼 수요자들이 주목해 볼 요소가 다분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네이밍 마케팅만큼 중요한 것이 아파트 설계구조와 내부 품질이다. 마케팅 이전에 품질 개선 노력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