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청년중개사관학교 출신 조선민 온택트중개사

20대 청년공인중개사 조선민 중개사(29)는 공인중개사시험 합격 1년도 채 되지 않아 강남 대치·도곡권에서 VR(가상현실)·실시간 라이브 중개 등 비대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가 아파트 거래를 성사했다. 직방·호갱노노·다방 등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업체의 성장 이후 디지털 중개는 물론 청년 공인중개사도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제32회 공인중개사시험에는 24만7911명이 응시해 최종 2만6913명이 합격했다. 합격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대(8453명)로 30대(7147명)·50대(6597명) 순이다. 20대 합격자는 2020년 1878명에서 3346명으로 증가했다.
프롭테크 서비스에 익숙한 2030 청년층과 달리 중장년층에는 아직도 비대면 중개가 낯선 시스템이기도 하다. 조선민 공인중개사는 "고객의 성향 차이다. 연령과 관계없이 VR·라이브 서비스를 신기해하고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다. 특히 외지인 투자자들에게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반면 제시한 조건에 맞춰 빠른 거래를 원하는 분들은 새로운 시스템에 부정적인 분들도 많다. 그런 분들과는 메시지로 주로 소통한다. 고객이 원하는 방법에 맞춰 중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선민 중개사는 자신만의 중개 비결로 청년의 에너지와 프로정신을 강조했다. "청년의 에너지를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 아직 청년 중개사에게 편견이 있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 긍정적인 에너지에 믿음을 보내주신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다운 모습이다. 정보가 있는 곳에는 사람이 몰린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고객들이 만족하는 거래를 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또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고객과 친구·가족 같은 친근한 관계를 쌓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가게에 물건을 사러 들어갔다가 그냥 나올 수 있는 것처럼 꼭 나와 거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갖고 있어야 한다."

"한국에 들어왔을 때 부동산 특히 아파트가 엄청난 이슈였다.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기보다 개인 사업을 하고 싶었고 부동산에 관심도 많아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했다. 합격 후 다른 공부를 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이 중개사를 시작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다. 마침 운 좋게 직방이 운영하는 온택트파트너스의 청년중개사관학교를 알게 돼 4기 합격생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1층에 부동산을 개업하려면 초기 자본금도 많이 들어 같은 청년들이 시작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온택트파트너스는 한 달 동안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멘토들의 노하우·실무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이후에는 200만원의 기본 활동지원금이 나와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조선민 중개사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세 가지가 '의·식·주'라고 하지 않나. 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집이라고 생각한다. 집이 없으면 밥을 먹을 곳도 옷을 놓을 곳도 없다. 물론 집이 가장 비싸기도 하다"며 "단순히 물건 가격에 맞추는 중개가 아니라 고객들이 정말 원하는 집을 소개해 행복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는 중개사가 되고 싶다. 또 미래에는 경험을 쌓아 부동산업계를 대표하는 개인 브랜드 가치가 있는 공인중개사가 되는 게 꿈이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