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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기사용량, 5만1000GWh 기록…역대 여름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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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기사용량, 5만1000GWh 기록…역대 여름 최고 수준

경기 침체 산업용 전력 ‘정체’…무더위로 주택·일반용 전기수요는 ‘급중’
누진 적용으로 사용량 큰 만큼, 요금 인상 폭도 가팔라
한전 “잠정 집계라 주택·일반용 전기사용량 급증 단정 못 해”
지속적인 무더위로 인한 주택·일반용 전기 냉방수요 급증으로 지난달 전기사용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구 한 건물 외벽에 줄지어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지속적인 무더위로 인한 주택·일반용 전기 냉방수요 급증으로 지난달 전기사용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구 한 건물 외벽에 줄지어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사진=뉴시스
잠정 집계한 지난달 전기사용량이 5만GWh를 넘기며 역대 여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무더위로 주택용과 일반용(상업용)의 냉방 수요가 급증하며 전기요금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한전과 에너지 업계 등에 따르면 무더위가 지속된 지난달 전력거래소 전기 거래량이 5만1000GWh를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최대 전력 수요 역시 82.73GW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7일 오후 5시 최대 전력 수요도 93.615GW로 역대 여름철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들어 월간 전기사용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지난 7월 전기사용량은 작년보다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은 4.5%, 주택용과 일반용은 각각 4.1%, 1.9% 각각 감소했다.
올해 경기 침체로 전체 수요의 55%를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사용량은 정체했다. 반면 지속적인 무더위로 지난달 가정용과 일반용(상업용) 전기사용량이 예년보다 급증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가정용 전기와 일반용 전기 비중은 각각 약 20% 수준이다.

이 같은 가정·일반용 전기사용량 급증은 지속적인 무더운 날씨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33℃ 이상을 기록한 날은 11일로 지난 2018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지역 평균 기온은 27.2℃로 가장 높았다. 이에 특정 시간대 최대 전력 수요도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지난해부터 전기요금이 지속해서 오른 만큼 지난달 전기사용량 급증으로 인한 전기요금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 달 평균 427kWh(6만6690원) 전기를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 지난해 8월보다 20% 정도 전기를 더 썼다면 11만원 이상, 30%면 거의 2배에 달하는 13만1340원 정도를 각각 납부해야 한다.

지난해 여름부터 전기요금은 세 차례에 걸쳐 1킬로와트시(kWh)당 28.5원 인상됐다. 더욱이 누진제 적용에 따라 전기사용량 증가 폭이 크면 클수록 전기요금은 가파르게 오르게 된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아직 추정치이기 때문에 지난달 전력거래소 전력거래량이 증가했다고 주택용, 일반용 위주로 전기사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