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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세가 상승 전환...빌라는 하락세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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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세가 상승 전환...빌라는 하락세 '여전'

아파트 전셋값 지난달 0.24% 상승 전환
올해 전세 거래, 아파트 늘었지만 빌라는 27% 줄어

서울과 수도권의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강남북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과 수도권의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강남북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역전세 우려가 올해 하반기 들어 다소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달부터 상승 전환했지만 빌라의 전세가격은 하락하며 주택 유형 별 차이를 나타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 7월까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0.24%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빌라는 지난달에도 전세가격이 0.05% 하락하면서 올해 누적 변동률만 -2.5%에 달했다.

평균 전세가격도 아파트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빌라는 하락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46만원 오른 2억8682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국 빌라 평균 전셋값은 전월 대비 5만원 하락한 1억4508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9일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간한 보고서 '2023 정기국회·국정감사 한눈에 보는 재정·경제 주요 이슈'에서는 역전세와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올해 4월 기준으로 잔존 전세계약 중 역전세 위험가구 비중을 52.4%로, 깡통전세 위험가구 비중을 8.3%로 추산했다. 역전세·깡통전세 위험가구는 기존 전세계약 보증금(월세가 전혀 없는 순수 전세 기준)보다 2023년 1~6월 평균 전세·매매시세가 낮은 가구다.

이런 불안감이 실제 거래량에도 영향을 미치는 듯한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8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0만93건이었다. 하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10만5440건으로 늘었다.

반면 빌라는 지난해 1~8월 6만3165건보다 올해 같은 기간 27.4% 감소한 4만5885건을 기록했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 5월 이후 매매가격이 반등하면서 동반 상승하기 시작했다.

또 연초 5~6%대였던 시중은행 전세대출 금리가 3~4%대로 내려오면서 월세에서 전세로 회귀하는 수요가 늘었고 낮아진 가격에 갈아타기 수요가 맞물리면서 전셋값이 회복됐다.

반면 전세 사기 등 전세 보증금 반환사고가 집중된 빌라의 경우 여전히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거래량이 줄고,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비(非)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보증금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회복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은 "비아파트는 전세 사기와 보증금 미반환 리스크가 집중되고, 수도권 신규 아파트 입주 대기 물량도 증가해 전세 시장 회복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