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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건설 세계로] GS건설, 해외 시장 공략 '박차'...수처리·모듈러 부문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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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건설 세계로] GS건설, 해외 시장 공략 '박차'...수처리·모듈러 부문 '주도'

신사업 중심의 해외시장 공략 긍정적 시너지
글로벌 모듈러 시장·수처리 사업 등 성장가능 신사업 건재
자회사 이니마, 단우드, 엘리먼츠 등 활약 돋보여

 GS건설이 시공한 오만 소하르 아로마틱스 프로젝트 전경. 사진=GS건설이미지 확대보기
GS건설이 시공한 오만 소하르 아로마틱스 프로젝트 전경. 사진=GS건설


갑작스러운 돌발 사고로 호실적 행진에 제동이 걸린 GS건설이지만 하반기 신사업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해외 시장을 종횡무진하고 있는 자회사들의 높은 사업역량으로 선전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 공략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수처리와 모듈러 주택 부문에서 자회사 이니마, 단우드, 엘리먼츠 등이 앞장서 주도하고 있다

22일 해외건설통합서비스 수주통계에 따르면 GS건설의 올해 상반기 수주액은 1억6437만6000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5억 155만4000달러) 보다 67.2%가량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액 역시 해외사업 비중이 전년 상반기 18.5%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16.9%로 하락했다.

GS건설이 해외사업 수주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환율 문제와 원자재가격 인상 등으로 인해 수익률이 보장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사업을 통해 높은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만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건설협회 측은 "최근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실익을 따져보는 선별 수주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GS건설의 똘똘한 자회사들이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하반기부터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물론 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유럽 등에서 잇따라 발주가 예정돼 있어 상반기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전통적으로 해외사업을 통해 회사의 기틀을 만들어왔던 GS건설인 만큼 이번 위기도 잘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GS건설의 시작은 락희화학공업사가 지난 1969년 락희개발주식회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락희화학공업사의 구인회 회장은 당시 설립 자본 1억원으로 그의 사돈 허만정과 함께 건설업을 시작했다.

락희개발은 1975년 럭키개발로 상호를 변경한 후 1979년 럭키해외건설을 흡수 합병하고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건설사다운 면모를 갖추게 됐다.

이후 1983년 아라비아 합작법인을 시작으로 1984년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때 해외건설 10억불 건설수출탑도 수상했다. 1988년에는 사우디 이맘대학교 스포츠센터를 준공했다. 1989년에는 '국내 제 1의 종합 개발자'로 인정받았다. 동시에 사이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1990년에는 소련 개발사업에 참여했고 1년 뒤에는 일본 건설업계에도 진출하며 활동무대를 아시아로 넓혀갔다. 1993년에는 미국 기계 기술자협회(ASME)로부터 원자력 발전설비 시공능력인증을 획득해 원전사업을 위한 기반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다양한 플랜트사업을 통해 글로벌시장에서 활약했다.
GS이니마의 칠레 아타카마 해수담수화시설 전경. 사진=GS건설이미지 확대보기
GS이니마의 칠레 아타카마 해수담수화시설 전경. 사진=GS건설

지난 2005년 GS건설로 사명을 바꾼 뒤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미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에 들어갔다. 2012년 스페인 수처리 업체 이니마를 인수했다. 2020년에는 영국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Elements Europe과 폴란드 목주 모듈러 전문회사 Danwood S.A.를 인수해 모듈러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해외시장에서는 중점 지역 영업 경쟁력 강화와 우량 발주처 중심의 선별적 입찰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GS건설의 신사업 분야로는 모듈화 사업이 있다. 모듈러 공법은 기존의 현장에서 건설하는 방식에 비해 소음, 분진, 폐기물이 적게 발생한다. 모듈러 자재는 추후 재활용이나 재사용도 가능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

GS건설은 폴란드 단우드와 영국 엘레멘트스를 바탕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업계의 중요한 먹거리로 꼽히는 수처리 사업도 GS건설의 신성장동력이다. GS이니마를 통해 스페인과 브라질을 거점으로 멕시코, 미국, 알제리, 칠레, 오만 등으로 진출해 해수담수화, 상수도 및 하·폐수 처리, 산업용수 공급 등의 분야에서 위탁해 운영하는 형태(컨세션)의 사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브라질에서는 지역별 통합운영관리 컨세션 사업 확보와 함께 산업용수 분야에서 신규 고객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중동지역에서는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해수담수화를 통한 식수공급 사업을 진행중이다.

나아가 하폐수 처리 등의 분야에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신규 컨세션 사업확보를 위해 노력중이다. 또한 상하수도종합운영관리시스템 구축, 해수담수화플랜트의 에너지 절감을 위한 R&D,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 수처리 운영사업에서의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외 플랜트부문에서는 UAE, 사우디 등의 국가에서 가스 생산량 확대를 위한 사업을 추진중이다. 글로벌 친환경 규제강화로 탄소중립에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한 사업도 준비중이다.

인프라부문 해외사업은 호주 PPP사업과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하는 교통 인프라 구축 등에 참여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