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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 비주택사업 승부수 '通'...매출·영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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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 비주택사업 승부수 '通'...매출·영업익↑

대우건설, 3분기 해외사업과 비주택 부문으로 '선방'
삼성물산 건설부문, 카타르 태양광, 네옴터널 등 해외사업 매출 본격화
현대건설, 사우디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수주액 전년비 106.5% 증가
주택사업 침체로 인한 부동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원전·플랜트·해외사업 등 비주택사업에 승부수를 던진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매출 확장과 수익성 확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국내 부동산 침체가 지속하면서 매출과 수주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든 다른 건설사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들이 좋은 실적을 지킬 수 있었던 원인은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고 해외사업과 신사업 등 비주택 사업으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에서 높은 수익성을 보이는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슬로베니아 크루슈코 원전 전경. 사진=대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슬로베니아 크루슈코 원전 전경.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7조2019억원)보다 23% 증가한 8조869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누적 영업이익도 지난해 5132억원 보다 13.9% 증가한 5846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실적에서도 비주택 사업 부문의 수익성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1732억원)를 상회하는 19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의 신규 수주실적도 해외사업 부문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9조189억원을 신규 수주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1조415억원) 보다 18.3% 줄었다.

다만 해외에서 신규수주액이 2조4061억원으로 연간 해외 수주목표액인 1조8000억원을 133.7% 달성해 국내에서 부진했던 수주실적을 보완했다.

수주잔고도 넉넉한 상황이다. 대우건설의 수주잔고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45조5455억원으로 연간매출액 대비 4.4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앞으로도 해외사업에서 추가 수주와 신시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건축사업 원가율 부담이 지속되고 있지만 토목 및 플랜트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확대됐다”며 “기존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 발생 지속과 신규 프로젝트 실적 기여가 전망되는 만큼 비주택사업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도 주요 해외 거점 국가에서의 후속 수주와 신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며 “양질의 수주에 기반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오세철 대표(왼쪽 두번째)와 카타르에너지 사드 셰리다 알 카비 대표(왼쪽 세번째) 및 관계자들이 지난8월 카타르에너지 본사에서 계약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이미지 확대보기
삼성물산 오세철 대표(왼쪽 두번째)와 카타르에너지 사드 셰리다 알 카비 대표(왼쪽 세번째) 및 관계자들이 지난8월 카타르에너지 본사에서 계약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분기 누적 매출 14조6320억원, 영업이익 89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8.4%(4조650억원), 41.7%(2650억원) 증가한 수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해외사업이 높은 수주잔고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15조5590억원을 수주했고 3분기 말 기준 누적 수주잔고는 28조7780억원이다.

이중 해외 수주가 16조780억원(56%)으로 국내수주 12조7000억원(44%) 보다 큰 비중을 차지했다.

향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중동·동남아 등 해외 진출지역을 대상으로 주택개발 사업 기회 발굴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주택사업에서도 서울과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올해 선보인 ‘넥스트 홈(The Next Home)’ 콘셉트를 통해 래미안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카타르 태양광, 네옴터널 등 수익성이 높은 해외사업 매출이 본격화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인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주택사업을 점차 늘려갈 방침"이라며 "중동‧동남아 등 해외 진출지역에서도 주택 개발사업 기회를 발굴하는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이 시공중인 사우디 우쓰마니아 에탄 회수처리시설 현장. 사진=현대건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건설이 시공중인 사우디 우쓰마니아 에탄 회수처리시설 현장.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도 준수한 누적 실적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3분기 누적 매출 20조8146억원 누적 영업이익 642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15조1556억원)은 37.3%, (5006억원)은 28.4% 늘은 수치다.

현대건설의 실적 성장 배경에는 사우디 네옴터널과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대형 해외 현장의 공정이 시작됀데 이어 국내 주택사업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하반기에도 사우디 자푸라 가스전 1단계,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해외 대형 플랜트 현장의 공정을 앞두고 있어 현대건설 연간 매출 목표 25조5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3분기 연결 신규 수주는 25조6693억원으로 연간 수주 목표인 29조900억원의 88.2%를 달성했다.

특히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 1·4 등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 영향으로 지난해 보다 106.5% 늘어난 12조6,260억원의 해외 수주액을 기록하고 있다.

수주잔고 역시 92조6977억원으로 약 4.4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유수의 기술업체들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원전을 비롯해 해상풍력 등 탄소중립을 선도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사업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라며 “시공뿐만 아니라 설계와 운영 등 건설산업 전반의 밸류체인 확장을 통해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