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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두 날개 달고 '훨훨'...신사업·해외수주 '성장'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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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두 날개 달고 '훨훨'...신사업·해외수주 '성장' 주도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초소형 모듈 원전(MMR) 분야 '두각'
해외 수주액 확대...지난해 1~11월 총 51억4290만 달러 수주
홍현성 대표 "목표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

지난 6일 열린 현대엔지니어링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홍현성 대표가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지난 6일 열린 현대엔지니어링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홍현성 대표가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의 최종 목적지는 국내 대표 종합건설사가 아니다. 미래 50년,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종합건설사를 초월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이다"

홍현성 대표가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밝힌 미래 비전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와 해외수주 성장세를 바탕으로 종합건설사를 넘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발돋움 하기 위한 잰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신사업 분야 확대와 해외수주 성장세를 통해 올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앞으로 신사업과 해외수주 확대를 통해 건설·주택의 매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존 건축·주택 사업과 더불어 폐플라스틱 에너지화(P2E), 소형모듈원전(SMR, MMR), 수소, 해상풍력, 태양광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 등 신사업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중에서도 초소형 모듈 원전(MMR)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MMR은 모듈러 설계를 기반으로 개발돼 대형 원전에 비해 시공 기간이 짧고 전력망을 갖추지 못한 오지에도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22년 1월 미국 USNC와 지분투자 계약을 맺고 MMR 글로벌 EPC(설계·조달·시공) 독점권을 확보했다. 또 같은 해 4월 ‘캐나다 초크리버 MMR 실증사업’ 상세 설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폴란드에서 MMR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은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은 해외 매출이 견인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3분기 누계 매출액 9조1654억 원, 영업이익 170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5%, 영업이익은 49.9%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이 4조8000억 원으로 2022년 한 해 매출(4조3846억 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해외 수주액이 크게 늘면서 외형이 커졌다.

최근 해외건설종합정보시스템 집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11월 해외에서 총 51억4290만 달러에 달하는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 2022년 동기 27억1540달러 대비 두 배가량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에는 미국 배터리 공장 신설 사업 수주가 해외 수주액 증가에 큰 몫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미국 조지아 배터리 공장 신설' 공사 두 건을 수주했다. 두 건의 사업 수주로만 약 3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지난 한 해 수주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금액이다.

해외수주의 성장세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전망도 파란불이다.

삼성증권은 "현대건설은 지난 2022년 극도로 부진했던 현대엔지니어링 실적이 그룹사의 미주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 건설 등에 힘입어 올해부터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1974년 ‘현대종합기술개발’이란 사명의 플랜트·인프라 설계 전문회사로 설립된 후 1982년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2006년부터는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경험을 토대로 EPC(설계·조달·시공, 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이후 지난 2011년 현대자동차그룹으로의 편입과 2014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하며 플랜트·인프라·건축·자산관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등 지난 50년 간 꾸준한 성장을 이어 오면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4위의 종합건설사로 우뚝 섰다.

홍현성 대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최종 목적지는 국내 대표 종합건설사가 아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이라며 "건설에만 얽매이지 않고 경영 패러다임을 건물이나 시설 등을 공급하는 '목적물 전달'에서 경제·인류·자연 등 우리 삶 전반에 가치를 전하는 '가치 제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