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GS건설, 연이어 자회사 매각 발표
롯데건설, 본사 매각 추진…부채비율 낮춰
HDC현산, PF 우발채무 줄이고 현금 늘려
“사업 확대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분위기”
롯데건설, 본사 매각 추진…부채비율 낮춰
HDC현산, PF 우발채무 줄이고 현금 늘려
“사업 확대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분위기”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전날 SK오션플랜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디오션자산운용을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SK오션플랜트 지분 36.98%다. 1일 종가 기준 4411억원 규모다.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해양플랜트, 특수선 건조, 후육 강관, 조선, 선박 수리·개조를 영위하는 해상풍력·조선 전문 기업이다. 1996년 11월 설립된 삼강엠앤티가 전신으로, SK에코플랜트가 2022년 9월 인수했다.
SK에코플랜트는 앞선 지난달 20일 글로벌 투자회사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에 리뉴어스와 리뉴원, 리뉴에너지충북 등 환경자회사 세 곳의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규모는 1조7800억원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매각 후 연결 기준 약 1조원의 순차입금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7월 중 3800억원 규모의 블룸에너지 지분 매각이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1조4000억원의 순차입금 감소가 예상돼 재무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GS건설도 자회사를 매각한다. GS건설은 지난달 22일 자회사 글로벌워터솔루션이 보유하고 있는 스페인 수처리 회사 GS이니마 지분 100%를 UAE 국영 에너지기업 타카(TAQA)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대금은 12억달러(1조6770억원)며 관련 부채 등을 제외한 실제 현금유입액은 9억달러(1조2578억원)다.
이에 대해 한국신용평가는 “GS건설의 재무안정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분 매각대금을 모두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경우 3조3000억원의 순차입금은 2조2000억원으로 감소하고 부채비율도 200%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롯데건설은 실적을 기반으로 재무상황을 개선시키고 있다.
롯데건설은 올 상반기 순이익 292억원을 거뒀다. 작년 동기보다 50%가량 증가한 수치다. 부채비율은 197.8%로 작년 동기 대비 7%포인트 가량 낮아져 200% 이하 수준을 달성했다. 총자산 대비 차입금 비율을 따지는 차입금 의존도도 27.3%로 20%대를 유지했다.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부지 매각을 포함한 1조원 규모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PF 우발채무를 지난해 말 기준 2조2040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올해는 1조원대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반면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43% 늘어난 1조14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밖에도 대우건설은 베트남 자회사 THT가 보유하던 토지를 매각해 600억원을 확보했으며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신동아건설은 2600억원 규모의 회생채권을 출자전환할 예정이다. 워크아웃 중인 태영건설은 본사·골프장 매각에 이어 부실 PF 사업을 해지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는 지금 서울 재건축·재개발사업을 제외하고 다른 쪽은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사원가 상승과 아파트 청약시장 침체, SOC사업 축소에 중재재해 리스크까지 겹쳐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