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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지 마세요, 로봇이 갑니다"… 인천공항, 세계 최초 '찾아가는 체크인'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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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지 마세요, 로봇이 갑니다"… 인천공항, 세계 최초 '찾아가는 체크인' 시대 개막

자율주행 셀프체크인 등 차세대 자율주행 로봇 3종 31대 전격 도입
생성형 AI 탑재한 안내·순찰 로봇부터 5G·디지털트윈 통합 관제까지 가동
인천공항을 찾은 여객들이 안내·순찰 로봇의 도움을 받으며 공항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인천공항공사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공항을 찾은 여객들이 안내·순찰 로봇의 도움을 받으며 공항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인천공항공사


여객이 비행기 표를 끊기 위해 무거운 짐을 끌고 키오스크를 찾아 헤매던 공항의 풍경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장착한 로봇이 혼잡한 터미널을 스스로 누비며 여객에게 먼저 다가가 체크인을 해주는 ‘능동형 공항 서비스’가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 인천국제공항에서 시작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자율주행 셀프체크인 로봇을 비롯해 안내·순찰 로봇, 도슨트 로봇 등 신규 자율주행 로봇 3종 31대를 도입하고 5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투입된 로봇들은 지난 2018년 인천공항이 선보였던 1세대 안내 로봇 '에어스타'를 대폭 진화시킨 차세대 모델로, 인공지능(AI)·5G·디지털트윈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총망라됐다.

이번 디지털 혁신의 주인공은 자율주행 셀프체크인 로봇이다. 기존의 고정형 키오스크 방식을 탈피해, 로봇이 스스로 터미널 내 혼잡 구역을 파악하고 이동하며 여객들의 출국 수속을 돕는 로직이다.
이 로봇은 공간적 제약 없이 여객의 실시간 흐름에 맞춰 탄력적으로 배치된다. 고정된 장소에 줄을 설 필요가 없어 터미널 병목 현상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대기 시간을 대폭 단축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항이 여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여객에게 먼저 서비스를 배달하는 새로운 거버넌스를 구축한 셈이다.

함께 도입된 안내·순찰 로봇은 두뇌 격인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탑재해 여객과의 자연스러운 프리토킹이 가능해졌다.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등 4개 국어 음성 안내는 물론, 프랑스어와 스페인어가 추가된 6개 국어 동시 통역 플러그인을 제공한다. "근처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하면 로봇이 현재 위치를 계산해 최적의 경로를 안내하며 목적지까지 직접 동행하는 에스코트 기능까지 수행한다.

특히 이 로봇은 하이브리드형 멀티태스킹 아키텍처를 자랑한다. 평시에는 여객용 안내 도우미로 작동하다가, 비상 상황이나 보안 위기 발생 시 관제실의 명령에 따라 순찰 모드로 강제 전환된다. 현장으로 즉시 출동해 초고화질 영상을 관제실로 실시간 중계하는 보안 요원 역할을 동시에 해낸다. 제1교통센터 등에서는 문화 가이드 역할을 맡은 도슨트 로봇이 전 세계 여행객에게 한국 미술과 문화의 아름다움을 다국어로 도슨트할 예정이다.

공사는 로봇들의 안정적인 자율주행과 데이터 통신을 제어하기 위해 공항 내 5G 특화망과 디지털트윈 기반 통합 관제 플랫폼을 독자적으로 인프라화했다. 5G 특화망은 터미널 내부의 통신 간섭을 차단해 로봇의 대용량 고화질 영상을 지연 없이 송수신하며, 디지털트윈 플랫폼은 가상 공간에 실제 공항을 똑같이 구현해 31대 로봇의 배터리 상태, 위치, 터미널 혼잡도를 한눈에 모니터링하고 적재적소에 로봇을 배치하는 사후 관리를 담당한다.

김범호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세계 최초 셀프체크인 로봇 도입은 공항이 여객에게 다가가는 능동형 서비스라는 패러다임의 시프트”라며, “AI와 자율주행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전방위로 이식해 여객 서비스를 혁신하고 전 세계 스마트 공항의 골든 스탠다드를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인천공항이 구현한 자율주행 로봇 거버넌스는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글로벌 공항 산업의 운영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린 혁신 사례로 평가된다.


전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040sys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