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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LG이노텍 올 1분기 임원 보수 전년비 177%↑ vs 사외이사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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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LG이노텍 올 1분기 임원 보수 전년비 177%↑ vs 사외이사 8%↓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증권전문기자] LG전자가 대주주로 있는 LG이노텍의 LG상표 사용료 적정성이 관심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LG이노텍의 임원들의 올 1분기 평균 보수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두배 넘게 올랐지만 사외이사들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G이노텍이 제출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 1분기 임원들의 평균보수는 4억4400만원으로 전년동기의 1억5986억원에 비해 177.7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LG이노텍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외이사들은 올 1분기 평균 1600만원을 수령해 전년동기의 1750만원에 비해 오히려 8.57%가 줄었다.

LG이노텍 임원들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급여도 올 1분기 상당부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의 올 1분기 보수는 1인당 평균 2700만원으로 전년동기의 1500만원보다 80.0%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LG이노텍 등기임원인 사내이사들과 직원들이 올 1분기 받는 보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한해 동안 회사의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늘면서 상여금 등이 지급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사외이사들은 LG이노텍의 실적 향상에도 불구하고 상여금 지급도 없고 오히려 급여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LG이노텍 사외이사들은 올해 1분기 한달에 한번꼴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10여건의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 의견을 표시했다.

이 가운데에는 △LG이노텍 회사채 발행 승인의 건 △특수관계인과의 거래총액 한도 승인의 건 △대표이사 선임의 건 △집행임원 성과급 지급 승인의 건 등이 포함되어 있다.
사외이사들은 또 사외이사 보수 승인의 건과 2015년 이사 보수 집행 승인의 건 등을 처리했지만 올해 1분기 등기임원 사내이사들이 받는 보수는 올리면서 자신들이 받는 급여는 지난해보다 적게 받는 처지가 됐다.

사내이사들은 또 지난 4월28일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2015년 1분기 경영실적 보고의 건과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승인의 건을 처리한 바 있다.

LG이노텍이 지난해 11월27일 열린 이사회에서 지주회사인 LG에 대해 올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LG상표권 사용료로 134억원을 지불하기로 의결한 것도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승인의 건에 해당된다. LG이노텍 사외이사들은 지난 2013년 11월 28일에도 지주회사인 LG에 127억원의 상표 사용료를 지불하는 안건을 전원 찬성한 바 있다.

■ 이웅범 대표 전년동기比 7억8천만원 더받아…사내이사들도 1억 넘어


LG이노텍 등기임원들이 개별적으로 받는 보수는 자세하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나타나 있지 않다. 연간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임원들에 대해서만 사실을 공표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연간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더라도 곧바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수령액이 5억원 이상을 넘었을 경우 신고가 되기 때문에 2분기나 3분기 또는 연말에 금액이 표기되는 경우도 많다.

LG이노텍의 등기임원 가운데 사내이사들은 지난해 실적이 좋게 나옴에 따라 올 1분기 두둑한 상여금을 포함해 보수가 전년동기에 비해 크게 늘은 것으로 보인다.

이웅범 대표는 올해 1분기 수령액이 9억9600만원에 달한다. 연봉에 의한 수령액이 2억5000만원으로 되어 있고 상여금이 7억4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의 연봉은 이사회에서 결정된 임원보수규정에 의거 임원의 연봉을 산정하고, 산정된 연봉을 매월 균등 분할하여 지급하고 있다. 상여금은 임원보수규정 중 특별 상여금규정에 따라 성과평가를 기준으로 이사회에서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사회는 이 대표의 상여금을 전년도 회사의 매출액, 영업이익 등으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회사의 중장기 기대사항 이행, 리더십, 회사의 기여도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지표를 평가하여 기준연봉의 0~150% 내에서 지급하는데 이번에 특별 상여금으로 7억4600만원을 산정했다.

이 대표의 올 1분기 연봉 수령액은 지난해 1분기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2억1550만원에 비해서도 16.0% 정도 인상돼 눈길을 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분기 수령액이 5억원이 되지 않아 신고되어 있지 않지만 2분기에는 5억3000만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상여금은 9900만원으로 급여는 4억3100만원으로 나타났다. 즉 지난해 1분기의 수령액은 2억1550만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등기임원의 사내이사 2명의 올해 1분기 수령액은 총 3억3600만원으로 나타났는데 개인당 1억6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에는 이 대표와 같은 특별 상여금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내이사 2명의 보수액은 지난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들의 보수액은 5억원을 넘지 않아 전자공시에 정확하게 드러나 있지 않다.

LG이노텍이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공시를 역으로 추적해 조사한 결과, 지난해 사내이사 보수 전체 총액 14억5400만원 가운데 이 대표가 수령한 10억2400만원을 제외한 4억3000만원이 사내이사 2명의 몫이다.

이를 개인당으로 나누면 2억1500만원이 되며, 또다시 4분기로 나누면 5375만원의 급여가 지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단, 특별상여금은 4개 분기로 나눠져 각각 합산되어 있다. 사내이사 2명이 올 1분기에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억원 정도 더 많이 받은 셈이다.

올해 3월 1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이웅범 대표의 임기를 3년 더 연장했고 (주)LG 시너지팀장인 권일근 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권 이사는 비상근 사내이사이며 이전의 비상근 사내이사인 이상봉 이사는 그만뒀다. 또 김정대 이사가 사내이사로 상근하고 있다.

사외이사는 김재정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성태연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신현한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김정일 시그네틱스 대표이사로 되어 있다.
김대성 기자(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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