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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암호 화폐 기업 구인난 “투자은행급 연봉+코인 줄께” 파격 조건 인재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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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암호 화폐 기업 구인난 “투자은행급 연봉+코인 줄께” 파격 조건 인재 유혹

암호화폐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새로운 인재를 찾기 위해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암호화폐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새로운 인재를 찾기 위해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디지털 화폐와 이와 관련된 자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 금융 기관들과 경쟁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암호 화폐 기업들은 수백 개의 자리를 채울 적임자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5월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암호 화폐의 총 시장 가치는 약 1조 4000억 달러로 작년 한 해 동안 400% 증가했고, 골드만 삭스 그룹(Goldman Sachs Group), 뉴욕 멜론 은행(Bank of New York Mellon), DBS 그룹 홀딩스(DBS Group Holdings)와 같은 전통적 금융회사들도 서비스와 거래를 시작했다. 한편, CME 그룹(CME Group)과 같은 기업들은 암호화 파생상품 오퍼링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오퍼링은 자산 등급의 성숙을 돕고 있다.

이로 인해 비즈니스를 확장하기 위해 수십 명 또는 수백 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한 암호 화폐 회사의 지원자가 줄어들고 있다. 링크드인 채용 포털(LinkedIn recruitment portal)에 따르면 세계 최대 암호 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는 전 세계 370여 곳에 광고를 내고 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제미니(Gemin)는 12월까지 싱가포르의 인력을 30명에서 5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9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홍콩에 본사를 둔 크립토닷컴(Crypto.com)은 일자리 페이지에 200개 이상의 채용공고가 있다.

바이낸스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창펑 자오(Changpeng Zhao)는 “우리는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라고 e-메일을 통해 말하며 “우리는 해마다 암호 화폐 관련 산업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 팀을 확장해야 한다. 우리는 기회 균등한 고용주다. 성과가 있는 한 사람들이 어디에 있든 상관 없다”고 덧붙였다.

채용 대행사 크립토 리크루트(Crypto Recruit)의 닐 던돈(Neil Dundon) 창업자는 “암호화폐 관련 직업에 대한 관심도가 최근 9개월 사이 5~10배 정도 증가했다”고 밝히며 한 건의 채용 공고가 수백 명의 지원자를 끌어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호황에도 불구하고, 관련 경력이 있는 후보자를 찾는 것은 어려운 데 이는 일부 기업들이 그들 기대치를 낮추거나 직업 기준을 바꾸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던돈은 “지속적인 경험으로 볼 때, 요즘은 1~2년 경력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제미니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대표 제레미 응(Jeremy Ng)과 크립토닷컴의 인재 유치 담당 이사 톰 라우(Tom Lau)도 경험이 주요 과제라는 데 동의한다. 골드만 삭스 그룹과 도이체방크에서 일했던 Ng는 “암호 지식이 풍부한 사람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Ng는 “제미니는 앞으로 12개월 동안 홍콩과 호주 같은 시장으로의 확장을 고려하고 있으며, 전 세계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해 무제한 휴가와 이익 공유 프로그램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Ng와 바이낸스의 자오는 은행 및 핀테크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지원자를 찾고 있으며, 이는 이러한 기술이 새로운 지위로 이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오는 “개발자와 고객 지원은 우리 조직에서 가장 규모가 큰 두 팀이며 일반적으로 채용 측면에서 수요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이 기술들은 대기업들이 사용하는 기술과 동일하다. 우리는 인터넷 회사나 다른 암호화 프로젝트에 대한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 데이터 회사인 코인게코닷컴(CoinGecko.com)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 운영 책임자인 바비 옹(Bobby Ong)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말레이시아에서 적합한 사람을 찾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회사는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을 했고 현재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일할 수 있는 몇 가지 역할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인력난에도 만약 장래의 직원이 암호 화폐로의 도약이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다면, 몇몇 일자리 제안은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던돈은 “일부 보상 패키지에는 토큰 구성요소가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고용 과정에서 토큰 가격이 폭락할 경우 재협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크립토닷컴의 라우(Lau)는 자사의 급여 패키지가 은행보다 낫다고 주장하지만, 암호 화폐 고용 혜택이 곧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는 “우리는 투자은행이나 주요 기술회사들과 경쟁하고 있기에 액면 그대로 또는 프리미엄으로 대우를 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이것은 시장을 더 뜨겁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