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로 추가 하락 우려
많은 투자자들에게 혼란스럽고 손실이 많았던 시간이 지나고 있다. 그러나 2022년은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고 아마도 아직 주식 이야기는 올해가 가기 전에 더 많은 우여곡절을 겪을 것이다.
1970년 이후 최악의 상반기를 맞은 미국 주식들은 이제 끈질긴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위험, 소비심리 하락으로 인한 기업 이익의 위협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월가 거의 모든 전문가들의 2022년 예측이 틀렸으며, 투자자들은 이제 더 큰 가치 평가 하락과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으키는 복합 위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호라이즌 투자사(Horizon Investments)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스캇 래드너(Scott Ladner)는 "앞으로 10%는 상승이 아니라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빠르게 시장 바닥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 정책의 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가능성은 앞으로 몇 달 안에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2008년과 2020년처럼 시장에 현금을 쏟아붓는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강세장을 뒷받침하던 로켓 연료같은 유동성 살포는 중단된다.
20년간의 증시 데이터에 따르면 S&P500지수 일간 하락폭이 2% 이상 14차례에 걸쳐 하락시키며 2022년을 10위권 안에 진입시키는 등 올해가 이미 최악의 해가 되고 있다.
그런데도 변동성 지수(CBOE), 이른바 공포 지수는 과거 약세장 수준을 밑돌고 있어, 시장이 아직 지속적인 상승 랠리를 다시 시작하는 데 아직까지 밑바닥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과거 약세장 기록을 근거로 볼 때 S&P 500지수는 2022년 말까지 어느 정도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기에 새로이 신저가 종목들이 생긴다는 점이 다르다.
월가에서 가장 대표적인 약세론자인 모건 스탠리의 마이클 J. 윌슨은 S&P 500 지수가 경기 위축 규모를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서는 15%에서 20%, 시장지수 약 3000포인트로 더 하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작소 은행 A/S의 증권 전략 책임자인 피터 가닌(Peter Garnry)은 시장 바닥은 1월 고점 대비 35%가량 아래 수준으로 약 17% 정도 추가 하락을 시사했다.
가닌은 "테슬라, 엔비디아 등 기업과 암호화폐는 투기 과잉이 해소되고 바닥에 도달하기 전에 매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가 강세론자들은 비록 지금까지의 하락세를 모두 회복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을지라도 하반기가 더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시장 분석가들은 Stoxx 600 지수가 전년대비 4%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약 17% 하락 중이다.
이런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도 수익 추정치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2주 후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그 전망치들은 검증대에 오를 것이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도 지금까지는 수요가 버텨왔지만 최근 들어 미국 소비가 누그러지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반 랜스쇼트 켐펜의 매니징 디렉터인 아네카 트레온은 "대유행 기간 동안 축적된 저축으로 인해 그 격차가 해소되었기 때문에 소비 지출이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분명히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S&P 500 순이익 기대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수익률 추정치가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 앞으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여지가 많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미국 기업들의 마진율이 경기 침체이든 아니든 내년에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2001년 이후 유럽 Stoxx 600 기업들은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씨티그룹지수가 주당순이익 상향조정 및 하향조정 건수를 추적한 결과, 미국이 202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럽 경우는 최근에서야 하향조정 건수는 상향조정 건수보다 많아지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축이 유럽 최대 경제대국의 산업 중심지인 독일을 위협하고 있어, 위험에 처한 시장 상태이다.
강한 수익 기대감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의 밸류에이션이 장기 평균에 비해 저렴해 보여 일부 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해 단기 상승 흐름을 편승하는 유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채권 수익률과 비교했을 때, 적어도 유럽의 주식들은 그렇게 저렴해 보이지 않는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지만, 문제의 핵심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이다. 중앙은행들은 보다 공격적인 조치를 취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그로 인해 불황에 치달할 수 있는 분기점까지 이어지고 있다. 비록 인플레이션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일부 징후들이 있지만, 중앙은행들은 지속적으로 압박을 이어가고 있으며, 연초에 그 위협을 과소평가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캐럴라인 쇼 피델리티 인터내셔널(Fidelity International)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플레이션이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수준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부터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실수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흥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은 그런 우려를 덜기 위해 연준이 덜 매파적인 태도를 취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비록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지만, 외환위기가 시장을 뒤흔들고 러시아가 디폴트(채무불이행)한 1998년 이후 주가가 상반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들의 매파적인 통화정책과 더딘 경제 성장은 특히 대만과 한국의 기술 중심적이고 수출 지향적인 시장을 압박할 것이다. 올해 대만, 한국 주식시장에서 기술주, 수출주가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스위스쿼트(Swissquote)의 수석 분석가인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는 수차례 인플레이션을 강조하면서 그것이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우리가 유턴을 볼 것인지 아니면 세계가 하반기 내내 더 깊은 어둠에 대비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하락으로 2025년 마감](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setimgmake.php?w=270&h=173&m=1&simg=2026010106433108114c35228d2f517519315010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