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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뜨던 IPO 시장…연말 가며 철회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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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뜨던 IPO 시장…연말 가며 철회 '붐'

올해 약 11개 기업 상장 철회 결정
최근 '밀리의 서재'가 기업공개(IPO)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했으나 결국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사진=밀리의 서재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밀리의 서재'가 기업공개(IPO)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했으나 결국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사진=밀리의 서재
국내 최대 전자책 구독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상장 철회를 결정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같은 날 2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 제조 업체 '제이오'도 같은 결정을 함에 따라 그야말로 '상장 철회 붐'이 일고 있다. 올해만 총 11개 이상의 기업이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을 추진하다 철회한 기업은 밀리의 서재와 제이오 외에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골프존커머스, CJ올리브영, SSG닷컴, 태림페이퍼, 케이뱅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 약 11곳이다.

보통 IPO 시장에서는 10월과 11월이 신규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 성수기로 여겨진다. 특히 11월에 몰리는 추세다.

그러나 최근 증시 환경이 좋지 않은데다 연이은 금리인상 여파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면서 IPO 시장에 한파가 들이닥쳤다. 밀리의 서재 역시 "최근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금리인상 등으로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울 것 같다"며 상장을 철회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IPO 시장은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현대엔지니어링과 SK쉴더스,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등 코스피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이들 기업들은 상장 철회를 결정했고,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게다가 코스닥시장 입성을 준비하던 중견·중소기업 또는 벤처기업들마저도 연달아 상장 철회를 결정하는 일들이 벌어졌다.

문제는 약 9개의 기업이 이달과 다음 달 IPO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얼어붙은 IPO 시장의 분위기가 다음 상장 예정 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가에선 금리 인상 기조와 함께 자금 경색,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한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는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쉽게 녹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투자자에게 유리한 공모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들이 다수 등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강수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sj87@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