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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FAANG)의 시대 저물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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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FAANG)의 시대 저물고 있나?

고공 행진하던 기술주, 끝없이 추락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 내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 내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 플랫폼스나 아마존과 같은 소수 거대 기업들의 시대가 끝난 것처럼 일부 투자자들에게 올해 고공 행진하던 기술주는 약세장 그 이상이었다.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함께 FAANG으로 알려진 이 회사들은 디지털 세계로의 이동을 이끌었고 13년간 강세장의 동력이었다.
그러나 역사는 한 시대의 시장 리더들이 다음 시대도 거의 지배하리라는 믿음이 없음을 보여준다. 이미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초기 징후가 있다. 넷플릭스와 메타의 성장이 둔화되거나 사라진 반면, 아마존·애플·알파벳의 순수 사이즈는 그들이 과거처럼 미래에 큰 수익을 제공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리처드 클로드는 "FAANG이 다음 기술 호황 사이클을 이끌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며 "매우 중요하게 그 보유 주식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FAANG이란 약자가 만들어진 이래 가장 적게 그 주식들에 노출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2020년 초 코로나 대유행 사태가 증시를 뒤흔들었지만 반짝 하락 뒤 지수가 다시 급반등했다. 외출이 금지된 소비자들이 아마존에 물건을 주문하고 넷플릭스에 가입해 '타이거 킹'을 시청하고, 페이스북을 스크롤하며 아이폰을 이용해 구글에서 검색하는 데 몇 시간을 보내면서 FAANG을 비롯한 대자본 기술주들이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사회가 다시 문을 열었고 전 세계의 높은 금리가 위험 욕구를 약화시키면서 빅테크의 장기적인 잠재력을 재평가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기술 회사들이 제시한 슈퍼 충전된 성장률이었다. 이제 그 성장률은 보행자처럼 더 느려진 것처럼 보인다.

11월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대형 기술주의 가장 큰 특징인 "우수한" 매출 성장이 적어도 올해는 사라졌다고 밝혔다. 은행의 전략가들은 2022년 메가캡 기술주의 매출 성장률을 8%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더 광범위한 S&P500 지수의 예상 성장률인 13%를 밑도는 것이다.
골드만은 기술 회사들이 2023년과 2024년에 S&P500 지수보다 더 빠른 매출 성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격차는 지난 10년의 평균치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UBS 자산운용의 수석 투자분석가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이클 넬(Michael Nell)은 "역사적으로 그랬던 것처럼 초대형 수익을 매우 높은 성장률로 높이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메가캡 주식이 잘 버텨왔지만, 앞으로는 반드시 여기서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메타 주가는 광고시장 둔화 속에 애널리스트들의 낮은 전망 가운데 메타의 4분기 실적 결과가 발표되자 10월 하루 만에 시가총액의 4분의 1이 사라졌다. 아마존 역시 역사상 가장 느린 휴가시즌 분기 성장을 예상한 후 7% 폭락했다.

과거 주식시장의 스타 기업들의 예는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 나스닥 100지수가 2000년 최고치를 돌파하는 데 15년이 걸렸지만, 1990년대 말 닷컴 붐의 선두 주자인 시스코시스템스와 인텔은 2000년 최고치로 다시 올라선 적이 없다.

시가총액 2조3000억 달러의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이 20% 하락하며 올해 약세장에서도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그 주식은 회사의 약 1700억 달러의 현금 보유, 시장성 있는 증권, 최신 아이폰에 대한 수요에 의해 힘을 얻고 있다.

알파벳 주가 36% 하락부터 메타는 66% 급락까지 FAANG 그룹 내 다른 종목들은 더 많이 하락했다. FAANG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그 그룹은 여전히 S&P500 가중치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몇 년 동안의 저조한 실적은 시장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그리고 기술주의 고통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기술주 회사 수익이 미국 시장의 예상 성장률 2.7%와 비교해 1.8%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차입 비용과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에 직면하여 투자자들은 어느 회사를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 메타버스에 대한 메타의 베팅 같은 검증되지 않은 기술에 대한 대규모 자본 프로젝트는 잘 진행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가 집계한 적자 기술주 기업들은 올해 들어 60% 가까이 급락했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주식 책임자 닐 롭슨은 "시장은 단기적인 수익성을 원하며 기술 기업들의 모든 마이너스 잉여 현금 흐름에 자금을 댈 여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조금 더 현실적인 자세를 취하라. 조금 더 느릴지라도 수익성을 갖고 성장하라고 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보다 작지만, 여전히 포트폴리오에서 기술주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전히 아마존과 알파벳을 소유하고 있지만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UBS 자산운용의 넬은 SaaS(Software as a Service) 공간 및 반도체 주식에서, 야누스 핸더슨은 에너지, 사이버 보안 및 인공지능 그리고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와 같이 불황 시 탄력성이 입증될 수 있는 분야에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

시노버스 트러스트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댄 모건은 "2년 전만 해도 FAANG 다트 보드에 다트를 던질 수 있었고 거의 매번 이겼을 것"이라며 이제 "FAANG 외에는 아무것도 사지 않는 ETF에 무작정 돈을 투자하겠나? 아마 더 이상 효과가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