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의 이날 주가는 전일보다 1만6000원(2.91%) 내린 53만40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장중에는 3.64%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3% 가까이 떨어진데 비해 LG화학의 주가는 전일보다 1000원(0.15%) 내린 65만3000원으로 마감해 LG화학의 교환사채 발행으로 되레 LG에너지솔루션이 ‘날벼락’을 맞은 셈입니다.
LG화학은 지난 11일 장 마감후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활용해 20억 달러 규모의 외화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습니다.
LG화학이 발행한 교환사채는 2조5900억원 규모이며 만기 5년물(2-1회자)의 표면이자율이 1.25%, 만기 7년물(2-2회차) 표면이자율이 1.60%입니다. 교환사채에는 LG화학의 콜옵션과 사채권자의 풋옵션이 함께 부여되어 있습니다.
교환사채(2-1회차)의 교환가액은 68만7500원이며 교환대상 주식수가 188만3636주로 교환청구기간이 2023년 8월 28일부터 2028년 7월 11일까지로 되어 있습니다.
교환사채(2-2회차)의 교환가액은 71만5000원이며 교환대상 주식수가 181만1188주로 교환청구기간이 2023년 8월 28일부터 2030년 7월 11일입니다.
이번 교환사채의 주식 교환비율은 100%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교환가액보다 높아 100% 주식전환이 이뤄질 경우 369만4824주가 시중에 풀려나게 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주식시장에서는 LG화학의 교환사채 발행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이 시중에 흘러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우려해 투자심리가 약화되며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LG화학이 교환사채를 발행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을 대상으로 한 것은 한편으론 LG화학이 지난해 12월 고려아연과 자사주를 교환하면서 보통주를 전량 처분했기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이 없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LG화학은 고려아연과 2차 전지소재 사업 제휴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자사주를 교환하면서 2년 이내에 상대방 당사자의 사전 서면 동의없이 각자가 보유한 상대방의 지분을 제3자에게 매도, 양도, 담보제공 등 기타 처분행위를 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LG화학이 물적분할로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0%를 가져간 후 기업공개 과정에서 구주 매각으로 지분이 낮아졌지만 또다시 LG화학의 교환사채 발행에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을 대상으로 한데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주주들이 피해를 보게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증시용어 교환사채
교환사채(Exchangeable Bond, EB)는 투자자가 보유한 채권을 일정 기간이 경과한 후 발행회사가 보유중인 다른 회사 유가증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사채를 말합니다.
교환사채는 자기주식을 교환대상으로 할 수도 있는데 SK하이닉스는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을 대상으로 교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습니다.
투자자는 장래 주식의 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고 발행회사는 낮은 이율로 사채를 발행해 이자지급 부담을 덜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발행회사가 보유하는 교환대상 유가증권은 상장유가증권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한국예탁결제원에 예탁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교환사채는 자본의 증가를 수반하지 않으므로 발행회사의 이사회 결의로써 가능합니다.
예탁결제원은 예탁된 교환사채가 교환청구되면 교환대상주식을 계좌대체 방식으로 교부하게 됩니다. 사채권자의 교환권 행사 시 추가적인 자금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신주인수권부사채와 다르며 자본금의 증가가 수반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환사채와도 차이가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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