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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주가 ‘방긋’…SK온, 만년 후발주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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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주가 ‘방긋’…SK온, 만년 후발주자 우려

최태원 회장, 신사업 야심...적자 지속에 상장 계획도 버거워

국내 배터리 3사 주가 추이를 보면 SK이노베이션(SK온 모회사)은 언더퍼폼 현상이 뚜렷하다. 정유화학 분야 영향도 있지만 주가 움직임은 배터리 산업 동향에 더욱 민감하게 움직인다. 2022년 1월 27일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당시 배터리 관련주들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됐지만 SK이노베이션 PBR은 1.5배에 불과했다. 같은 날 삼성SDI PBR은 3.43배, LG에너지솔루션 PBR은 8.72배였다.(2022년 1월 27일=100). 사진=딥서치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배터리 3사 주가 추이를 보면 SK이노베이션(SK온 모회사)은 언더퍼폼 현상이 뚜렷하다. 정유화학 분야 영향도 있지만 주가 움직임은 배터리 산업 동향에 더욱 민감하게 움직인다. 2022년 1월 27일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당시 배터리 관련주들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됐지만 SK이노베이션 PBR은 1.5배에 불과했다. 같은 날 삼성SDI PBR은 3.43배, LG에너지솔루션 PBR은 8.72배였다.(2022년 1월 27일=100). 사진=딥서치
국내 배터리 관련주들이 정부 정책 등 호재에 힘입어 상승했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 3사(삼성SDI·LG에너지솔루션·SK온)별 시장 반응은 다른 모습이다. 이러한 반응은 각 기업의 전략과 전망을 내포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SK온(SK이노베이션)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유독 낮아 보인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배터리 관련주들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대표 배터리 3사인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 기업들까지 동반 급등했다.
호재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모건스탠리가 중국 배터리 업체 CATL 목표주가를 상향함과 동시에 테슬라가 LFP 배터리 탑재를 전면 허용한다는 소식이다. 또 정부가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1172억원 규모 투자를 발표한 영향도 있다.

LFP 배터리는 중국이, 우리나라는 삼원계 배터리에 주력하고 있다. 원재료 수급에 이은 가격 경쟁력 문제로 중국이 LFP 배터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테슬라가 수요를 늘리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도 ‘LFP 배터리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차세대 배터리 중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로 돼 있는 전해질 부분을 고체로 바꾼다. 액체 전해질을 사용할 경우 양극과 음극이 닿지 못하도록 분리막이 필요하다.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면 분리막이 필요 없게 된다.

전고체 배터리 기업 중 가장 앞서 나가는 곳은 삼성SDI다. LG에너지솔루션도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힘쓰고 있지만 삼원계 배터리로 시장을 장악한 만큼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대한 속도보다 완성도를 중시한다.

한편,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국내 분리막 대표 기업이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는 시기 상조지만 장기 모멘텀 측면에서는 부정적일 수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모회사는 SK이노베이션이며 SK이노베이션은 산하에 또 다른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을 두고 있다. SK온은 국내 대표 배터리 3사 중에서도 후발 주자다. LFP 배터리 양산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지만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대비 모멘텀이나 수익성에서 뒤처진다.

SK온은 비상장사지만 그간 SK이노베이션 주가 움직임이 배터리 관련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SK온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은 물론 상장 계획도 버거워 보이는 이유다.
한편, 이날 삼성SDI 주가는 전일 대비 11.12%, LG에너지솔루션은 4.74%, SK이노베이션은 1.94% 상승 마감했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