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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10곳 중 7곳, '실적 전망'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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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10곳 중 7곳, '실적 전망' 악화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총 99곳 중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 추정치가 연초보다 낮아진 곳은 73곳이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총 99곳 중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 추정치가 연초보다 낮아진 곳은 73곳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 상장사들의 실적이 연초 기대한 것만 못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총 99곳 중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 추정치가 연초보다 낮아진 곳은 73곳이었다.
10곳 중 7곳의 실적 전망이 연초보다 더 부진해졌다는 의미다.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 6159억원에서 120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한화오션도 834억원이었던 영업이익 추정치가 179억원으로 78.5% 줄었다.

포스코퓨처엠(-60.1%), 롯데정밀화학(-56.6%),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56.4%), 엔씨소프트(-56.0%), SK아이이테크놀러지(-54.6%), 대덕전자(-50.2%) 등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절반 이하 수준으로 눈높이가 낮아졌다.

현대미포조선과 한화솔루션, 엘앤에프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1분기 영업이익 흑자가 예상됐으나 적자 전망으로 바뀌었다.

실적 전망이 개선된 기업으로는 SK하이닉스, 한전 등을 꼽을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업황 개선과 판매가 상승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추정치가 연초 4768억원에서 3배인 1조4741억원으로 늘어났다.

또 한국전력은 당초 1조505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으나 최근 추정치는 2조4561억원으로 63.2% 높아졌다.

업종별로 보면 전력(61.0%·이하 에프앤가이드 업종분류 기준), 반도체및관련장비(14.5%), 제약(12.9%), 인터넷서비스(7.4%), 상업은행(7.3%), 의료장비및서비스(4.3%), IT서비스(0.2%) 정도만 실적 전망이 밝아졌다.

에너지시설및서비스(-119.5%), 조선(-53.3%), 화학(-44.7%), 금속및광물(-32.2%), 미디어(-25.9%), 전자장비및기기(-20.1%) 등은 전망치가 크게 낮아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 전망 상향 조정은 소수 업종에 편중돼 있다"며 "조선, 화학, 화장품·의류, 기계, 철강, 중국 소비주의 실적 하향 조정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SK하이닉스, 한국전력 등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 추정치 총합은 26조8천943억원으로, 연초(28조5천562억원)보다 6%가량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보다 후퇴했다지만 여전히 작년 같은 기간(9조8천979억원)의 2.7배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분기 3조4천23억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1조4천억원대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한미반도체[042700](1,173.2%), 삼성전자[005930](685.7%) 등의 영업이익도 작년 1분기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반도체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23개월 만에 박스권 상단인 2,700선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 전망에 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코스피 연고점을 2,770대까지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이러한 증시의 상승 흐름이 2분기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추가 상승을 위해선 무엇보다 기업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는 4월 5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필두로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 개막한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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