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AI 기술의 실제 활용 사례와 수익 창출 능력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베스트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의 공동 CIO인 폴 믹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AI 기술이 모든 기업에 즉각적인 수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며 "단순히 AI 기능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는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믹스 CIO는 엔비디아와 같은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론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AI 기술이 실제 제품이나 플랫폼으로 발전해 수익을 창출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주가 상승에 현혹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펀더멘털을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델, IBM, 인텔 등 AI 후발주자들의 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AI 분야는 기술력과 자본력을 갖춘 선두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경향이 있다"며 "후발주자들이 이들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대형 기술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믹스 CIO는 AI 기술 개발 및 구현 분야에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AMD, IBM, 테슬라, 아마존 등을 유망 기업으로 꼽았다. 또한, 반도체 기업 외에도 슈퍼마이크로, 델, HPE와 같은 서버 기업에도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들 기업은 AI 기술 발전에 필수적인 인프라를 제공하며, 향후 AI 시장 성장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의 잠재력은 인정하면서도 투자 시 각 기업의 실질적인 AI 활용 능력과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AI 기술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투자는 자칫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AI 기술 자체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경쟁력, 재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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