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국내 5대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에 따르면, 미래에셋, 한국금융지주, NH투자, 삼성, 키움증권 등 5대 증권사의 2분기 총 당기순이익은 9519억원으로 1조원에 근접했다.
증권사 별로 보면, 삼성증권이 2031억원, 한국금융지주 2210억원, 키움증권 1818억원, NH투자증권 1805억원, 미래에셋증권 165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살펴보면,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36.30%, 34.08%를 기록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미래에셋증권 17.47%, 한국금융지주 0.41% 로 나타났고, NH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1.1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증권사는 이들 5대 증권사의 순이익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5개사의 합계 순이익을 1조669억원, KB증권은 1조178억원, 대신증권은 1조1259원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에는 해외주식 거래 활성화에 따른 수수료 증가가 한 몫 했다. 미국을 포함해 외국 증시가 활황을 구가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가 늘어난 결과다.
강승권 KB증권 연구원은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의 성장이 기대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들 증권사의 이익 증가를 전망했다.
여기에 지난해 늘어났던 기업금융(IB) 관련 평가손실과 차익결제거래(CFD) 충당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같은 일회성 비용 부담 축소와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 이익 증가 등도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3년 웬만한 사업장에 대한 평가가 보수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추가 적립 규모는 유의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의 경우 추가 적립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NH투자증권은 100억원 내외, 한국금융지주는 1천억원 미만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그는 "저축은행, 캐피탈 합산이기 때문에 금액이 경쟁사 대비 클 수 있는데 증권은 부담이 거의 없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는 증권사가 늘고 있어 업종 지수 자체가 힘을 받을 만한 요인이 많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IB 영업이 재개되며 관련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하반기 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부동산 관련 사업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밸류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방안 일환 중 하나임을 감안할 때 한국 주식 투자 환경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증권주에 유리한 이벤트"라고 덧붙였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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