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뉴욕 주식시장은 지난 24일 2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기술주를 비롯해 암호화폐, 금 등 다양한 자산 가격이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 급락… 나스닥 3.6%↓
지난 24일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2.3% 하락하며 2022년 말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1% 하락 마감했다.
특히 테슬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애플 등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9조 달러를 넘어 S&P 500 전체 시총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이들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매도세가 몰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토비 깁 런던 펀드 매니저 아르테미스의 투자 솔루션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시장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었고 가치 평가는 상당히 늘어났다"며 "시장이 계속 조정될지 여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에 기업 실적 부진 등 악재 겹쳐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심화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양국은 반도체, 희토류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기업 실적 부진 우려도 커지고 있다. 2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특히 기술주는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함께 실적 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미국 정치 불확실성도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 시도 이후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들의 반중국 수사와 인플레이션 유발 가능성이 있는 정책 공약도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
안전 자산 선호 현상… 금·엔화·스위스 프랑 강세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을 회피하고 안전 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금 가격은 온스당 1,900달러를 돌파하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도 강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주식 시장 랠리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ClearBridge Investments)의 제프 슐츠는 "많은 투자자가 기술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엔화를 매도했고, 최근 엔화 강세와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인해 대형 기술주에서도 강제 매도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변동성 확대 가능성… 투자 유의해야"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중 갈등, 기업 실적, 미국 정치 상황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Janus Henderson Investors)의 리처드 클로드는 "여름철 거래량 감소와 초가을 변동성 증가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이번 조정이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레이드 네이션(Trade Nation)의 데이비드 모리슨은 "추가 이익은 견고한 2분기 실적과 현재 분기에 대한 긍정적인 지침에 근거한다"며 "이것이 나오지 않는다면 더 많은 이익 실현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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