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온스당 29.9달러로 시작한 은 선물 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34.3달러로 14.7% 상승했다. 하지만 2011년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49.80달러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금 가격이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는 금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어 국제 금값과 장중 24% 괴리율을 보이기도 했다. 조폐공사와 금 거래소가 골드바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따라 은은 아직 더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전망이다.
일단 은 가격이 저평가돼있다고 분석하는 이들은 은의 현재 가격이 금에 비해 현저하게 싸다고 주장한다. 역사적으로 은은 금이 오를 때 항상 더 많이 올랐음에도, 최근 금 상승세에 비해 아직 많이 오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최진영 연구원은 지금은 금에 대한 추가 매수보다는 은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최연구원은 "은은 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헷지 자산임에도 과거와 비교했을 때 과도하게 저평가된 상태" 라며"수요 측면에서도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금-은의 장기 평균인 70:1 수준보다도 현재의 금-은 비율이 너무 높게 형성돼있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금-은 비율은 88:1에 달한다. 금 1온스가 은 88온스의 가치가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은은 산업적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강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태양광 산업과 전기차(EV) 배터리 등 필수적인 산업에서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5년 연속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어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은의 전체 수요 중 산업향 수요가 58%에 달한다는 점에서 제조업 경기가 반등할 때 은 가격 추세는 우상향을 나타낸다.
이와 함께 트럼프 2기서 미국의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음에도, 글로벌 태양광 설비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점도 은 가격에는 긍정적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달 말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 들어설 발전시설은 63GW로 지난해의 48.6GW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특히 태양광 발전과 배터리 저장장치가 81% 급증하면서 전체 신규 발전 용량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태양광 패널 업계에서 은 수요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바 있다.
은 관련 상품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레버리지 은 선물 ETN', 메리츠자산운용의 '레버리지 은 선물 ETN(H)', 삼성자산운용의 '레버리지 은 선물 ETN(H)', 신한자산운용의 '레버리지 은 선물 ETN(H)' 등이 있다. ETF(상장지수펀드)에서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은선물(H)' 등을 통해 은 관련 상품을 매수할 수 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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