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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RP 보유량 100조원 시대 임박...'파킹' 상품으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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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RP 보유량 100조원 시대 임박...'파킹' 상품으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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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일반 투자자가 보유한 증권사 환매조건부채권(RP)이 잔고 10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대고객 RP 매도 잔고는 이번 달 4일 98조8494억원에 달해 역대 최고액 기록을 경신했다.

RP는 증권사가 일정 기간 뒤 사들인다는 조건으로 유통하는 채권으로, 이자가 높고 손실 위험은 적어 여윳돈을 넣어두는 '파킹' 상품으로 인기가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RP 매도 잔고는 금융회사가 아닌 개인·법인 고객에게 팔린 RP의 총 값어치를 뜻한다.
RP 매도 잔고는 작년 1월 2일에는 76조5891억원에 그쳤으나 이후 꾸준히 늘어 올해 7월31일 처음으로 98조원대를 넘겼다.

작년 연초 대비해 약 1년 8개월 동안 잔고는 29.1% 불어났다.

RP는 증권사의 대표적인 단기 자금 조달 수단이다.

RP는 예금자보호법 대상은 아니지만 증권사가 보유한 국고채 등 우량 채권을 담보로 해 손실 위험이 적고 통상 3%대를 넘는 높은 이자를 줘 예·적금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RP는 CMA(종합자산관리계좌)를 통해 많이 구매하며, 원화 RP와 달러 RP와 같은 개별 상품도 널리 판매된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 활황으로 시중 투자금이 몰리면서 단기 자금의 파킹 수요가 커져 RP의 인기가 함께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RP의 비중이 커지면서 해당 상품의 안정성을 강화하려는 논의도 활발하다.

한국은행은 올해 4월 '금융시장 내 비(非)은행 부문 비중 확대로 수요 불확실성 위험이 커졌다'며 RP 매입을 정례화한다고 밝혔다.

지금껏 한은은 코로나19 사태 등 비상 상황에서만 일시적으로 RP 매입을 해왔는데, 이를 정기 매입으로 전환해 유동성 수급의 불균형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RP와 함께 대표 파킹형 상품으로 꼽히는 MMF(머니마켓펀드)에도 계속 돈이 쏠린다. 금투협에 따르면 MMF 잔고는 지난 5일 기준 233조8천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