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리플 XRP의 두 얼굴...저평가 vs 과열 외치는 이유?

글로벌이코노믹

리플 XRP의 두 얼굴...저평가 vs 과열 외치는 이유?

유용성·채택률 확대 vs 억제 메커니즘 XRP 가격 숨은 잠재력
온체인 거래량 2,200배 차이...XRP 가격은 실체 없는 거품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나타내는 기념품 토큰이 물에 빠지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나타내는 기념품 토큰이 물에 빠지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최근 리플(XRP)의 가격 급등을 둘러싸고 암호화폐 시장에서 실제 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주장과 온체인 지표에 비해 과대평가됐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1일(현지시각) 투자 전문매체 팁랭크스가 암호화폐 분석가와 회의론자들의 상반된 시각을 통해 XRP의 현재 위치와 미래 전망을 살펴봤다.

분석가 주장: "XRP는 저평가됐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암호화폐 분석가 버산 알자라는 XRP의 현재 가격이 유용성, 채택률, 그리고 전략적 입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XRP의 진정한 가치가 다층적이고 조율된 억제 메커니즘에 의해 억눌려 있다고 분석했다.

알자라는 이러한 장벽이 없다면 XRP의 가격이 현재 약 3.30달러보다 훨씬 더 높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XRP가 잠재력에 비해 심각하게 저평가되어 있다고 믿는 일부 XRP 지지자들의 의견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회의론자 주장: "온체인 지표는 약하다"


반면 시장의 다른 시각은 매우 신중하다. 최근 리플 소송 합의, 규제 명확성, 그리고 ETF에 대한 낙관론으로 XRP의 시가총액이 약 1,900억 달러까지 급등했지만, 온체인 데이터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XRP 원장의 총 예치 가치는 8,770만 달러에 불과해 시가총액이 온체인 거래량보다 2,200배 이상 높다. 또한, 연간 수수료가 매우 낮아 시가총액 대비 수수료 비율이 이더리움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표들이 XRP의 현재 가격이 실제 사용량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또한 회의론자들은 네트워크 가치 대 거래 비율(NVT)이 477에 육박하며, MVRV 비율이 400%를 넘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대부분의 보유자가 상당한 미실현 이익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 상황이 악화될 경우 가격 하락에 취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 분석가는 이러한 상황을 과거 GME의 과대광고에 따른 랠리와 비교하며, XRP의 가격 변동이 펀더멘털보다는 커뮤니티의 신뢰에 더 크게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실물 자산 토큰화, 가치 평가 격차를 메울 수 있을까?


XRP 가격에 대한 엇갈린 평가 속에서, XRP 레저(XRP Ledger)의 실물 자산 토큰화는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미국 국채, 상장 주식, 부동산 등의 토큰화 규모는 50% 이상 증가해 약 1억 7,6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러한 성장은 알자라의 주장처럼 XRP의 도입이 보이지 않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비록 그 규모가 아직 이더리움과 같은 대형 네트워크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만, 실질적인 유용성이 확장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단기 기술 분석: 가격 하락 가능성 경고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상황은 엇갈린다. XRP 가격과 RSI(상대강도지수) 사이의 간극이 벌어지면서 매수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됐다. 과거 이러한 패턴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아, 만약 다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XRP는 현재보다 약 25% 낮은 2.30달러에서 2.4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XRP 지지자들은 이를 저평가된 토큰을 추가 매수할 기회로 볼 가능성이 높지만, 회의론자들은 이미 가격이 너무 높아 안심할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