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9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62% 내린 25만9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2.15% 떨어져 6만8200원으로 내려왔다.

지난 29일 트럼프 행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 등에 부여했던 ‘포괄 허가’를 취소하겠다고 예고했다. 미 상무부는 연방관보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중국 내 생산 시설에 미국산 제조 장비를 공급할 때 일일이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도록 했던 기존 제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2022년 10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산 장비와 미국 기술이 포함된 반도체 제품의 중국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그러나 2023년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Validated End User)’로 지정하면서 이같은 방침을 사실상 무기한 유예시켰다. 이에 두 기업은 중국 내 반도체공장에 별도 허가 절차나 기간 제한 없이 미국산 장비를 반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약 3년 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VEU 자격이 취소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국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때마다 개별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D램 공장과 충칭에 패키지공장을, 다롄에 인텔로부터 인수한 낸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생산 관점에서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중기적으로는 선단 공정 전환 속도가 둔화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의 ASP(평균판매단가) 방어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며 “다만 해당 정책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 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라인의 진부화가 진행되고, 중국 레거시 노드(구형 공정)에서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은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ppyny7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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